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앞으로 한 두주면 초·중·고 각급학교들이 석 달간의 긴 방학에 들어간다.
자녀들이 방학을 맞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학교가 문 닫는 길고 무더운 여름은 자녀의 24시간 교육을 책임져야하는 부모들에겐 새 학기가 시작된 듯 정신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계절이다.
게다가 개스값과 식품비만 오른 게 아니다. 이제는 한국 못지않게 방학 중 거의 필수코스가 되어버린 각종 학원비도 덩달아 치솟았다. 수천달러 학원비에 놀란 부모들의 한숨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듯하다.
물론 방학은 학교교육의 연장이어야 한다. 부모들이 방학을 앞두고 챙겨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고교생 자녀들의 SAT학원 등록이나 대학캠퍼스 방문에서 저학년 자녀들의 예능교육과 차일드 케어에 더해 적절한 봉사활동과 팀스포츠 참여시키기에 이르기까지 알찬 내용과 적절한 비용의 균형을 맞추어 최선의 플랜을 세워야 한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9월 개학을 맞아 돌아온 아이들의 수준이 확실히 다르다는 교사들의 이야기는 부모들을 한층 초조하게 만든다.
그러나 방학의 교육은 학교의 교육과 달라야 한다. 같은 공부라도 몸과 마음을 쉬어가며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방학은 꼭 필요한, 스트레스 해소 위한 분출구이며 배터리 재충전기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신나고 즐거운 여름방학’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방학은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에 가장 좋은 기회다.
무엇을 하든 금년 방학플랜엔 반드시 추억 만들기를 위한 특별 스케줄을 정해놓기 바란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일상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여유 있는 긴 여행일 수도 있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국방문일 수도 있으나 함께 별자리를 찾아본 뒷마당 텐트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다.
살다보면 개인 날보다 비오고 흐린 날이 많은 삶의 긴 여정에서 넘어지려는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는 힘은 이같은 따뜻한 추억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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