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의 폴 피어스(가운데)가 레이커스 파우 가솔(왼쪽)과 샤샤 부야치치 사이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마지막 7분간 22점 따라갔건만…
레이커스 때늦은 맹추격도 허사
셀틱스에 102-108…시리즈 2연패
10일부터 홈 3연전 전승해야 희망
4쿼터 중반 24점차까지 뒤지던 LA 레이커스가 뒤늦게 발동이 걸렸지만 억지로 기적을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만방으로 질 경기를 2점차까지 쫓아가 레이커스 팬들에게 잠시 기적을 꿈꿀 찬스를 제공한 것이 전부였다.
8일 보스턴 TD뱅크노스가든에서 벌어진 NBA 파이널스 2차전에서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에 102-108로 패해 원정 2게임을 전패했다. 이로써 레이커스는 LA로 돌아와 갖는 다음 홈 3연전에서 사실상 전승을 거둬야 하는 배수진을 치게 됐다.
이날 레이커스는 1쿼터를 22-20으로 앞선 채 마쳤으나 2쿼터 이후부턴 셀틱스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4쿼터 8분여전 71-95, 24점차로 뒤져 참패를 면치 못할 듯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승리를 낙관한 셀틱스의 플레이가 느슨해진 사이 레이커스는 잇달아 3점슛이 꽂아넣으며 맹추격에 들어갔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산더미 같던 셀틱스의 리드는 사라지고 말았다. 급기야 종료 38초를 남기고 코비 브라이언트의 프리드로 2개가 모두 들어가자 셀틱스의 리드는 104-102, 2점차로 줄었고 NBA 결승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역전극이 눈앞에 다가온 듯 했다.
하지만 기적의 추격전은 거기까지였다. 셀틱스는 남은 시간동안 얻은 프리드로 4개를 모두 성공시킨 반면 레이커스는 13초전 샤샤 부야치치의 3점슛 시도가 폴 피어스가 블락 당하는 등 남은 시간 1점도 보태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셀틱스는 이날 폴 피어스가 1차전에서 당한 오른쪽 무릎부상을 깨끗이 털어내고 28점을 뽑아냈고 케빈 가넷과 레이 앨런이 17점씩을 보태는 등 ‘빅3’가 62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이날 레이커스를 놀라게 한 X-팩터는 무명의 리언 포우였다. 리그 2년차 벤치멤버인 포우는 이날 단 15분을 뛰며 21점을 쏟아 넣어 셀틱스가 중반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셀틱스팬들이 4쿼터 중반 “Beat LA” 대신 “리언 포우!”를 연호했을 정도였다. 셀틱스 가드 라잔 론도는 16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고 가넷이 17점외에 14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30점을 뽑아냈고 파우 가솔이 17점과 10리바운드를 보탰으나 너무 발동이 늦게 걸린 것이 문제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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