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오른쪽)이 밥 딜레이니 주심에 항의하고 있다.
오늘 3차전
LA 레이커스가 NBA 파이널스(7전4선승제)에 오른 것은 1989년 이후로만 5번째다. 하지만 첫 두 경기 후 무승 2패의 궁지에 몰린 것은 1989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싹쓸이를 당한 이후 처음이다. 불안하게 됐다.
레이커스는 8일 보스턴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너무 늦게 발동이 걸렸다. 4쿼터 중반 24점차까지 뒤지다 억지로 기적을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만방으로 질 경기를 2점차까지 쫓아가 레이커스 팬들에게 잠시 기적을 꿈꿀 찬스를 제공한 것이 전부였다.
102-108로 패해 적지에서 1승을 건지는데 실패하는 바람에 레이커스는 LA로 돌아와 갖는 다음 홈 3연전에서 사실상 전승을 거둬야 하는 배수진을 치게 됐다.
이날 레이커스는 1쿼터를 22-20으로 앞선 채 마쳤으나 2쿼터 이후부턴 셀틱스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4쿼터 8분여 전 71-95, 24점차로 뒤져 참패를 면치 못할 듯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승리를 낙관한 셀틱스의 플레이가 느슨해진 사이 레이커스는 잇달아 3점슛이 꽂아 넣으며 맹추격에 들어갔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산더미 같던 셀틱스의 리드는 사라지고 말았다.
급기야 종료 38초를 남기고 코비 브라이언트의 프리드로 2개가 모두 들어가자 셀틱스의 리드는 104-102, 2점차로 줄었고 NBA 결승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역전극이 눈앞에 다가온 듯 했다.
하지만 기적의 추격전은 거기까지였다.
셀틱스는 이날 폴 피어스가 1차전에서 당한 오른쪽 무릎부상을 깨끗이 털어내고 28점을 뽑아냈고 케빈 가넷과 레이 앨런이 17점씩을 보태는 등 ‘빅3’가 62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이날 레이커스를 놀라게 한 X-팩터는 무명 포워드 리언 포우였다. 리그 2년차 벤치멤버인 포우는 이날 단 15분을 뛰며 21점을 쏟아 넣어 셀틱스가 중반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며 심판을 질책했다. “포우 같은 선수가 단 15분 동안 뛰며 우리 팀 전체 보다 많은 자유투(13개)를 얻어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말도 안 되는 일 아닌가. 특히 전반에는 자유투 차이가 무려 19-2였다. 그렇게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팀이 없다”고 주장했다.
셀틱스는 2차전에서 자유투를 무려 38차례나 쏜 반면 레이커스는 주는 대호 모두 성공시켰지만 10개에 불과했다. 레이커스는 여기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보고 있다.
3, 4, 5차전은 10일부터 LA 스테이플스센터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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