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노아의 방주’ 등 이현철, 신동화, 백낙금씨의 작품 초연
뉴콰이어 합창단의 봄철 정기 연주회가 7일 저녁 팔로알토 St. Mark’s Episcopal Church에서 열렸다. 청중 3백여명이 입장,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진 이날 정기연주회에서 뉴콰이어 합창단은 아일린 장 지휘로 ‘하이든의 미사 7번(Bb)’과 한국의 현대곡들을 소개했다. 르네상스 모텟 곡으로 시작된 이날 연주회는 1부에 고전 음악, 2부에 한국 현대음악 순으로 연주됐다.
1부 순서의 하일라이트는 소프라노 임경소, 올겐 황현주, 바이올린 크리스틴 리, 쥴리 설, 첼로 사라 홍 등이 협연한 하이든의 미사곡. 일명 ‘작은 올겐 미사곡’으로도 알려진 하이든의 미사 7번은 하이든이1777년경 비인에 있는 ‘Brothers of Mercy’ 병원에 헌정한 작품으로, 뉴콰이어 합창단은 이날 정제된 목소리로 품격있는 화음를 선사, 청중들에게 갈채 받았다.
2부 순서는 한국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이 발표됐다. 2부 첫 곡으로는 이현철씨의 성곡 ‘Dona Nobis Pacem’, ‘주여, 나를 도구로 사용하소서’등이 연주됐다. 이 곡에는 유스 그룹의 유니스 한, 그레이스 김, 레비카 리 그리고 피아노 반주에 Alishan Merjanian 등이 협연, 한국 전통 가락에 기초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2번째 작품은 신동화씨의 성곡 ‘아베 베룸 콜프스’와 이상의 시에 곡을 붙인 ‘오감도’가 발표됐다. 특히 ‘오감도’는 까마귀우는 소리, 이도희씨의 북 등이 합세, 이상 문학의 전위적인 분위기를 절묘하게 묘사, 청중들로 부터 큰 호감을 샀다.
마지막 순서는 백낙금씨의 성서 이야기를 합창곡으로 묶은 ‘노아의 방주’가 연주됐다. 이도희씨의 북, 에릭 민씨가 나레이션을 펼친 ‘노아의 방주’에서 뉴콰이어 합창단은 합창과 나레이션, 북 등을 이용하여 성서 속의 이야기를 실감있게 표현, 청중들로 부터 큰 갈채를 자아냈다.
연주 후 지휘자 아일린 장씨는 “매우 흥분된 정기 연주회였다. 특히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미주류 사회에 소개할 수 있어 의미있는 연주회였으며 이번 연주회를 위해 한국에서 직접 방문한 이현철, 신동화, 백낙금씨 등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단원들이 밤새워 연습하느라 수고했지만 합창단의 수준을 격상시킨 좋은 연주회였다”고 자평했다. 한편 뉴콰이어 합창단은 8일 저녁에도 프리젠튼의 Trinity Lutheran Church에서 연주, 베이지역 한인 음악 팬들에게 정서함양의 훈훈한 노래의 날개를 폈다.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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