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니어센터 모범상 수상 이연수씨
“중앙시니어센터에서 공부하는 날은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나는 날입니다. 매주 화, 금요일을 기다리다 보면 한 주가 금방 지나가네요 ”
10일 열린 중앙시니어센터 종강식에서 모범상을 받은 이연수씨(73, 맥클린 거주·사진)는 10년째 중앙시니어센터에 재학중인 ‘우등생’이다.
이씨는 “무엇보다 나이 들어 학교 다니고 배울 수 있어 고마울 따름”이라며 “전과목 A 학점의 우등생이 되어 황혼의 학창시절을 멋지게 보내고 싶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사실 남모르게 ‘아픔’을 삭이느라 더 공부에 열중했다고 털어 놓는다.
73년 이민으로 도미한 그는 지난해 5월 믿고 의지하던 큰딸을 갑작스레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땅이 꺼지는 듯한 슬픔과 허전함을 채울 길이 없었기 때문. 2남 2녀의 자녀 중 유난히 착하고 고운 심성을 지녔던 큰 딸을 잃은 아픔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 2월에는 투병 중이던 남편과도 사별했다.
“사람 앞일을 어찌 알겠어요. 그저 살아 있는 동안 죄짓지 않고 불쌍한 사람 도우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요. 그리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
이씨의 아픔은 서울장로교회에 출석하며 얻는 신앙과 늦깎기 공부를 통해 점차 기쁨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
중앙시니어센터를 통해 지난 10년간 영어반, 꽃꽂이반, 손뜨개, 원예반 등을 두루 거쳤으며 최근에는 한지공예반과 성경 통독반에서 공부한 이씨는 다음 학기에도 한지공예와 성경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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