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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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2008년 섬머 페스티발 첫 작품 ‘라인의 황금’이 무대에 올려졌다. 4부작 루벨링겐의 반지(일명 링 사이클)의 첫 작품으로 오는 6월28일 까지 이어 질 이번 공연은 SF 오페라의 새 단장 데이빗 곡클리의 야심작으로 2011년까지 4부작을 모두 공연할 계획이다. 게르만 민족의 고대 극시 ‘리벨룽겐의 노래’를 기초하여 바그너가 25년이란 세월동안 필생의 공력으로 완성한 이 대작은 지그프리드와 ‘발퀴레(브린휠데)’라는 두 남녀 영웅을 중심으로 사랑만이 세상을 구원시킬 수 있다는 바그너의 사상을 담은 작품이다.
SF 오페라는 1999년에 이어 9년만에 ‘링 사이클’을 다시 무대에 올려 새 단장 곡클리의 능력을 검증 받았는데, 평점은 B.
SF 오페라는 이번 ‘링 사이클’공연에서 무대를 북유럽 신화에서 탈피, 1849년 경 아메리카 골드러쉬를 배경으로 대치, 변화를 노렸으나 원작이 주는 신비감이 모두 상실, 음악과 극이 각기 따로 노는 언밸런스 공연이 펼쳐지고 말았다. 그러나 음악만큼은 1999년 공연보다 크게 향상, 바그너가 주는 극적이고 장중한 맛을 모두 살리고 있다. ‘링 사이클 시리즈’중에서도 가장 짧은 이 작품은 약 2시간 반 동안 공연되며 라인강 밑의 신비한 힘을 가진 금반지가 탄생하는 동기를 그리고 있다.
라인 강 밑에는 라인의 처녀들이 지키는 황금이 있는데 그곳을 지나던 지하의 난장이 알베리히가 황금을 훔쳐낸다. 그러나 황금을 차지한 자들은 지상의 사랑을 포기하여야 하며 황금(금반지)를 탈취하기 위해 지상의 신 보탄과 영웅들이 치열한 지배다툼이 펼쳐진다.
제 1부 ‘라인의 황금’은 주신 보탄이 알레리히로 부터 황금을 탈취하여 발할 성을 건축한 거인 족 파프너에게 넘겨주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다.
도널드 러니클 지휘의 오케스트라가 극적인 박력으로 바그너의 장엄한 리듬을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주신 보탄 역을 맡은 마크 델라반이 청중을 위압하는 걸죽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SF 오페라 2008년 섬머 페스티발 일정:
‘라인의 황금’ : 19(7:30pm), 22(2pm), 28(8pm)
‘아리오단테’ : 18(7:30pm), 21(8pm), 24(8pm), 27(8pm), 7월1일(7:30pm)
루치아 : 20(8pm), 23(7:30pm), 26(7:30pm), 29(2pm), 7월2(7:30pm), 5(8pm)
문의 및 예약 : www.sfopera.com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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