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National Geographic이 특집방송을 했습니다. 아프리카나 인도에 있는 야생 코끼리와 서커스 등지에 끌려와서 살고 있는 코끼리들을 집중 취재하여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상태로 코끼리가 계속 고통을 받고 산다면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지구상에서 코끼리가 멸종할 수도 있다는 보고였습니다. 가족중심으로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인간과 비슷한 감정의 표출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코끼리의 애환이 있습니다.
어쩌면 현대를 사는 인간의 아픈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아 한편 슬픈 감정이 일어나면서 한편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코끼리
와 인간의 군집생활에 공통적인 평행선을 저는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코끼리 떼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멸종의 위기마저 감지하게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무분별한 벌목과 경작지 개발로 인한 생존의 위협입니다. 자연이 철저히 인간에 의하여 파괴되면서 코끼리 떼들은 생존 그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배고픔’이라는 본능적인 위협은 코끼리 떼들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내몰고 있습니다. 밤길을 걷던 네 명의 아이 아버지가 밤에 먹을 것을 찾아 나온 큰 코끼리에 의하여 무참히 밟혀죽고 화전을 일구어 땅을 갈고 씨를 뿌리던 아낙네들이 계속 코끼리에 의하여 처참하게 죽어갑니다. 코끼리나 인간이나 다 자신과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애를 쓰다가 공존이 아닌 공멸의 길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식량난입니다. 곡물가가 치솟으면서 사람들도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이름 없는 코끼리와 그의 새끼들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코끼리 떼의 비극이 곧 인간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우리 인간들이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모든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이사야서 11장의 하나님의 다스리시는 천국이 사모됩니다. 코끼리 떼의 멸종마저 느끼게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무분별한 밀엽’때문입니다. 식량이 부족한 인간들은 정글의 코끼리를 잡아 동네사람들이 그 고기를 나누어 먹고 살아갑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하여 코끼리를 잡아먹는데 에는 일종의 연민마저 느껴집니다. 그러나 생존의 문제가 아닌 ‘사치’의 문제로 수없는 코끼리 떼가 죽어갑니다. 상아를 얻기 위한 무분별한 밀렵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 엄청나게 큰 코끼리를 무자비하게 죽이고 오직 상아만을 떼어내고 유기한 코끼리 떼의 시체는 많은 사람이 알지도 보지도 못하는 사이에 흔적 없이 썩어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들의 시체를 밟고 사람들은 아름다운 상아 장식품으로 자신들의 몸과 거실을 꾸며가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이토록 잔인하게 누구인가를 죽임으로 나를 꾸미고 살아갑니다. 하이에나보다도 더 잔인한 동물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신만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코끼리의 비극이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투영되어 참으로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합니다.
세 번째, 코끼리 떼의 비극은 그들의 잊지 못할 ‘깊은 충격의 상처’로 인한 분노 때문에(post traumatic stress and anger)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도의 한 마을이 코끼리 떼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마을 전체가 완전히 폐허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식량도 하나 다치지 않았습니다. 연구결과 새끼 코끼리가 잡혀 먹은 후의 분노가 코끼리 떼에게 임하고 그들은 처절하게 울면서 새끼 코끼리의 냄새가 남아있는 한 마을을 폐허로 만들어 버렸던 것입니다. 서커스에서 잘 길들여진 코끼리가 갑자기 수십 년 함께한 조련사 두 명을 발로 머리고 치고받아 죽여 버렸습니다. 그 코끼리는 아주 어릴 때 엄마 코끼리가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후 엄마의 시체주위를 맴돌다가 잡혀 어릴 때부터 서커스에서 일해 온 상처 많은 코끼리였습니다.
깊은 상처가 치료 되지 않은 사람도 언제 어느 때 어떻게 폭발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동물이건 인간이건 기본적인 인정과 존귀함이 보존되어야 합니다.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고이고 눈가가 촉촉이 젖어간 새끼 잃은 어미 코끼리를 보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동물로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수많은 전쟁고아와 수많은 천재지변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보입니다.
6.25 전쟁 통에 고아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졸지에 잃어버리고 깊은 상처를 싸매고 살아온 6.25 전쟁의 상처받은 모든 희생자들에게 사랑과 애정과 진심의 기도를 보내드립니다. 6월을 이렇게 살아봅시다. 오늘도 에셀나무를 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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