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뒤엔 마약.폭력 유혹 뒤따라
자녀 파타에 보낼때 친구들 인적사항 체크해봐야
한인 청소년들의 음주 탈선행위가 위험수위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한인청소년 집에서 벌어진 주말파티에서 초대됐던 여학생이 사망하고 파티를 열었던 10대 한인 청소년이 체포됐다는 소식<본보 6월24일자 A1면>이 전해지자 한인 학부모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갈수록 만연해지고 있는 청소년 탈선행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청소년들이 가장 탈선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졸업시즌에 일어난 일로 졸업생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인 청소년들의 탈선 문제점을 상하 시리즈로 짚어본다.
<상>위태로운 청소년 음주문화
탈선행위를 부추기는 한인 청소년들의 음주문화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닐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음주 탈선은 시간이 갈수록 폭력, 성, 마약, 각종 범죄 등과 연결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한인가정마다 자녀교육 문제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다. 청소년들의 음주 탈선행위는 때와 상관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 가운데 가장 집중되는 시기는 청소년들이 ‘해방감’(?)을 만끽하는 ‘졸업시즌’이라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학생들 스스로 벌이는 파티 등 각종 모임에서 음주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교사와 부모가 함께 참석하는 프롬파티의 경우에는 그나마 사고 발생률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프롬파티가 끝난 다음 2차, 3차로 이어지며 호텔 등 외부 장소에서 학생들끼리 어울리는 애프터 프롬파티라는 것. 대부분 모임에 음주가 등장하면서 폭력과 마약 등 여러 행태의 탈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탈선위험을 낮춘다는 생각에 아예 집을 비워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이번 롱아일랜드 사건이 좋은 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18세 이상이면 술을 마셔도 큰 문제가 안된다’는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자녀와 친구들의 음주를 허용하는 한인 학부모들이 오히려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지역 정부들은 21세 미만 청소년들이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경찰에게 적발될 경우 주택 소유주에게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있다.
최근 뉴저지에서 한 학부모가 애프터 프롬파티를 집에서 열어줬다가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낫소카운티 정부도 지난 7월부터 21세 미만의 청소년들의 자택내 음주를 단속하는 ‘소셜 호스트 법안’을 마련, 시행해오고 있다. 첫 위반시 250달러를 이후부터는 최고 1,000달러까지의 벌금과 징역 1년형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탈선행위는 물론 안전사고 발생률도 가장 높은 시기가 졸업시즌이다. 단적인 증거가 연방교통국이 제시한 교통사고 통계다. 졸업시즌에 펼쳐지는 프로파티 기간의 주말 미전국에서는 평균 48명의 10대들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고 5,20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있다. 더군다나 교통 사망사건 중 40%는 음주 관련이다.
한인가정단체인 ‘패밀리 인 터치’의 대표 정정숙 박사는 “학생들의 음주 탈선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녀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부모들은 자녀를 외부나 친구들의 집에서 보낼 때는 귀가시간과 어울리는 친구 등 조목조목 짚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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