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비하 등 독선적 진행으로 물의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아시아계 비하를 비롯한 인종차별 등으로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던 미국의 스포츠 전문 라디오 진행자가 16년 만에 이메일을 통해 해고 통보를 받았다.
25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CBS 계열의 스포츠 전문 라디오 ‘더 스코어’ WSCR (AM 670) 측이 아침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이크 노스에게 7월 1일로 마감되는 계약 연장 협상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전문가도 아니고 방송 경력도 전무한 핫도그 가판대 주인이었던 노스는 단골 고객이었던 라디오 관계자에 의해 스포츠 라디오에 입문한 뒤 인기를 얻으며 지난 2003년 더 스코어와 연간 150만달러 연봉으로 5년 계약을 체결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초기 솔직하고 시원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각종 방송 관련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것과 달리 인기가 올라가면서 노스는 거침없고 때로는 무례하며 논란의 여지가 많은 발언을 서슴지 않아 청취자들의 비난을 받았고 청취율도 계속 하락했다.
노스는 예전 컵스의 투수였던 류제국 선수에 대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차이나맨 (Chinaman)’ 이라는 표현을 써 아시아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으며 시카고 지역의 라틴계 앵커에게 멕시코식 모자를 쓰면 시청률이 올라갈 것 이라는 제안을 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 ESPN의 여성 리포터에 대해서는 편하고 좋은 업무를 받으려면 상사와 잠자리를 해야 할 것 이라는 발언을 해 또 한번 큰 물의를 일으켰다.
노스는 스포츠 전문 방송의 아침 방송 진행자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대신 자신이 내키는 주제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강요하는 등 독불장군식 방송을 진행해 최근 동시간 경쟁 프로그램인 ESPN 의 ‘마이크 앤드 마이크 인더 모닝’ 에 비해 청취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다수의 청취자들은 예전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도저히 불편해서 방송을 들을 수가 없다, 아이큐 50 정도의 멍청이들을 위한 방송 등의 비판을 하며 더 스코어측에 노스의 교체를 제안해왔다.
방송 전문가들은 노스는 더 스코어의 개국부터 함께 해온 오리지널 진행자로 16년을 지내왔고 비난을 받고있지만 그가 정말 해고되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예상했었다.
더 스코어측은 계약 연장 협상을 시작한 이후 노스에게 종전 계약의 절반 수준인 연간 70만달러 선의 연봉을 제안했으며 이마저도 중도에 철회해 노스를 놀라게 했다.
한편 노스의 해고 소식이 알려지자 시카고 지역 언론매체들의 웹사이트에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바로 잡혀서 다행이다, 오늘은 좋은날 등 진행자 교체를 환영하는 스포츠팬들의 강한 환영 메시지들이 쇄도했다.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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