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이름에 ‘후세인’(Hussein)을 쓰는 미국인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중간 이름인 후세인을 따라 쓰는 오바마 지지자들 때문이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기독교를 믿는 오바마는 이슬람 신자가 아니지만 케냐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후세인이라는 중간 이름 때문에 TV 쇼에서 일부 비평가들이 이름을 문제 삼거나 인터넷에서는 그를 이슬람 신자나 심지어는 테러리스트라는 ‘엉터리 주장’까지 나왔다.
즉 오바마의 온전한 이름인 ‘버락 후세인 오바마’에서 후세인이라는 중간 이름 하나로 그를 이슬람과 연관지어 이미지를 손상시키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오바마 지지자들 사이에서 후세인이라는 이름을 따라 쓰자는 운동이 일어 지금은 가톨릭이나 히스패닉, 유대인, 아시아인에 이르기까지 전혀 후세인이란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도 자신의 이름에 후세인을 넣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름을 정식으로 바꾸는 것은 너무 골치 아프기 때문에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댓글 사이트 등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후세인을 쓰고 있고 이를 권하는 온라인 운동 등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19세의 에밀리 노들링은 지난 봄에 자신의 페이스북 이름을 에밀리 후세인 노들링으로 바꿨고 브루클린에 사는 제프 스트라본은 신용카드 영수증에 후세인이란 이름을 넣어 서명하고 있다.
이름에 후세인을 넣는 운동은 온라인에서 작년 가을부터 시작됐으나 보수적인 라디오 진행자인 빌 커닝햄이 지난 2월 오바마를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고 중간 이름까지 넣어 3번이 부르며 그를 비난한 이후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이름에 후세인 넣기에 동참했다.
신문은 이후 후세인 ‘이름따라 넣기’가 확산됐다면서 오바마의 지지자들은 이런 아이디어는 오바마 선거진영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구상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같이 했는지는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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