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넥 통신(박영숙 통신원)
6.25전쟁 제 58주년을 기념하여 아픈 상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며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의미의 조촐한 감사식이 지난 22일 롱아일랜드 베스페이지 소재 아름다운 교회에서 마련됐다. 이날 감사식은 본 통신원이 미국에 이민 온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6.25라는 전쟁에 대해 실감나게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 행사였다.
워싱턴에 가서 기념비를 보았을 때나 예일대학교에 가서 미군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벽을 보았을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생생함이 그 날 예배에서 느낄 수 있었다.
80세 고령의 참전용사가 직접 전해준 6.25의 비극, 1950년 새벽 4시에 발발하여 3일 만에 서울 항복이라는 굴욕과 3.8선이라는 비극을 남겨준 6.25전쟁, 전쟁 전체의 사망자가 300만 명에 달했고 그 중 미군 전사자는 5만 7000명에 이르렀다고 통계자료에서 말해주고 있다.당시 아름다운 교회가 있는 낫소 카운티에서만 102명의 사망자가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는 물론, 이데올로기적 사고도 포함이 되었겠지만, 자신의 조국도 아닌, 작은 반도 국가를 돕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생명마저 희생해가며 참전해주었다는 것, 한국인이라면 마땅히 감사해야 할 일이다.
80세가 넘었으되 당당하고 자애로운 모습을 지닌 참전용사를 이날 직접 보면서 새삼 감사의 마음과 함께 이들에게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특별히 해마다 참전용사를 위해 이러한 감사의 행사를 열어온 아름다운 교회에 대해 낫소 카운티의 Lagislature인 Edward Mangano가 주는 감사의 표창장을 황인철 담임목사가 직접 전달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역사의 상처를 기억하여 같은 상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역사의 교훈을 나눈 그날 예배의 대미는 한국고유의 ‘아리랑’으로 장식됐다. 이날 연주는 지난 2월 26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사상 초유의 북한공연을 이루어냈을 때 그 연주에 동참했던 바이얼린 연주자 장민영씨가 주축이 된 트리오가 담당했다.
이날 연주된 아리랑의 곡조는 종교나 이념 혹은 사상에 관계없이 백인 참전용사들을 포함, 듣는 이들의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고교시절, 합창단으로 활동할 때 불렀던 김동진 작곡의 ‘신 아리랑‘이었는데 수 십 년 만에 다시 들어보는 ‘아리랑‘과 ‘신 아리랑‘의 조합, 그것도 우리와 피를 나눌 각오를 했던 사람들과 그 곡을 같이 듣는다는 사실은 바로 감동, 그 자체였다. 이날 행사는 한국인으로서 꼭 했어야 할 일을 했다는 기쁨, 누군가는 큰 박수를 보내줘야 하는 그 일에 나도 동참했다는 기쁨이 아주 크게 다가온 뜻 깊은 행사였다. 또한 내년에는 나도 직접 행사를 준비하고 돕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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