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박세리 우승보고 골프 시작한 박인비…
박세리 기록 깨고 최연소 US여자오픈 챔프 등극
박세리(30)가 맨발 투혼으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던 광경을 졸린 눈을 비비며 지켜봤던 9살짜리 꼬마가 10년 뒤 박세리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연소 US여자오픈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박세리의 우승을 보고 골프채를 잡았다는 박인비는 29일 미네소타주 이다이나의 인터라큰 컨트리클럽(파73·6,789야드)에서 벌어진 메이저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적수들이 줄줄이 오버파로 무너진 가운데 혼자서 2언더파71타로 버텨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83타를 기록, 4타차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20번째 생일을 2주 앞두고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것으로 틴에이저의 US여자오픈 우승은 역사상 처음이다. 그 전에는 20세 때 우승한 박세리가 최연소 우승자였다.
앞서가던 스테이시 루이스와 폴라 크리머는 나란히 5오버파로 무너져 각각 공동 3위와 6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박인비와 함께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던 헬렌 알프레드슨은 2오버파 75타에 그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를 끝으로 5위였던 김인경과 7위였던 안젤라 박은 프로 데뷔전 우승의 야무진 꿈을 꾸던 루이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입상했고 6위였던 김미현은 그대로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쟁자들은 줄줄이 무너졌지만 박인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10개 홀서는 보기를 단 1개도 범하지 않고 한 번 잡은 리드를 굳게 지켰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서 유일하게 4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친 진정한 챔피언이다.
박인비는 “박세리의 우승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지 10년 만에 US여자오픈의 꿈을 이뤄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인비의 4타차 우승은 카리 웹이 2001년 파인니들스에서 벌어진 대회서 8타차 압승을 거둔 이후 가장 큰 간격의 US여자오픈 우승이다.
한국인 US여자오픈 챔피언은 1998년 ‘맨발 투혼’의 주인공 박세리와 2005년 72번째 홀에서 기적의 벙커샷 버디로 우승트로피를 김주연에 이어 박인비가 세 번째며 박인비는 우승상금으로 58만5,000달러를 챙겼다.
한편 이날 ‘데일리 베스트’는 15살짜리 제시카 코르다가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챔피언인 아버지 피터 코르다가 캐디로 백을 매준 가운데 69타를 휘둘러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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