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오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대선후보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간 공방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과정부터 제기돼 온 `애국심’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듯한 모습이고, 매케인은 베트남 전쟁포로 출신이라는 점이 `평가절하’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애국심을 대선전의 중심 화두로 내세울 태세다.
오바마는 30일 독립이라는 뜻을 지닌 미주리주의 인디펜던스 시를 찾아 자신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조국에 대한 깊고도 지속적인 사랑때문이라며 애국심 세일즈에 나섰다.
그는 지난 16개월동안 나는 때로는 나의 부주의 때문에, 더 잦게는 나와 나를 상징하는 것에 대한 공포감과 의구심을 불러일으켜 정치적인 점수를 얻기 위한 사람들의 의도 때문에 처음으로 나의 애국심에 대한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선거기간에 다른 사람들의 애국심을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한 애국심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가만히 앉아 있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오바마는 그간 ▲국기가 새겨진 핀을 양복 깃에 달지 않는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지 않는다 ▲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손을 가슴에 갖다대지 않는다는 등의 루머에 시달리면서 애국심 부재 논란에 시달려왔다.
여기에다 부인 미셸 여사는 남편이 민주당 경선에서 한창 잘 나가고 있을 때 내가 성년이 돼서 처음으로 조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매케인은 지난 주말 오바마의 국방정책 고문인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이 자신을 겨냥해 전투기 조종사로 출격했다가 격추됐다는 점이 대통령 자격을 주지는 않는다고 비판한 것을 놓고 발끈했다.
애국심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인 매케인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인 셈. 매케인은 자신의 군경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다고 밝히면서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런 식의 선거운동이 오바마와 그의 대리인, 지지자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케인 캠프도 매케인의 군경력을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진실부대(truth squad)’를 출범시키는 등 오바마 진영의 공세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오바마와 매케인 두 주자간의 애국심 공방은 대선을 꼭 4개월 남겨두게 되는 7월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더욱 첨예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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