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수질 큰 차이 없어
아쿠아피나(Aquafina)와 다사니(Dasani) 생수 병에는 산꼭대기 풍경과 함께 “순수(pure)”라는 광고 문구가 적혀있지만 안에 든 것은 정수 처리한 수돗물이다. 피지워터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은” 피지 섬의 물을 판다고 하면서 남태평양 한가운데서 미국까지 생수를 운반하느라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있다.
페트병 생수와 수돗물은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도 생수 업체들이 “프리미엄 식수”를 담았다면서 고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750㎖에 40달러인 블링H20 생수나 염분을 뺀 하와이 해수를 담았다는 생수가 나오는 것은 “청정 자연에서 담아온 물을 판다는 약속”을 판매 전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것.
인디애나 대학의 리처드 윌크 인류학 교수는 “생수 상표에는 샘물과 폭포, 산지가 들어간다”며 “가장 최근에는 남극과 아이슬란드에서 나온 빙하수나 100년된 물, 하와이의 3,000피트 심해수도 나왔는데, 이런 것들이 인류의 손이 닿지 않은 청정 자연을 약속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트병 생수와 수돗물의 맛을 구별할 수 있다고 자신하던 사람들도 눈을 가린 채 실험하면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으며, 마시기에는 페트병 생수와 수돗물이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생 사고도 생수와 수돗물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환경보호 주의자인 엘리자베스 로이테는 “사람들은 처음에 멋을 내려고 페트병 생수를 사먹지만, 나중에는 ‘패션’에서 ‘두려움’으로 구매 동기가 변한다”며 “생수가 ‘맑고 깨끗하고 더 낫다’고 홍보하는 데 수백만 달러가 쓰이지만, 수돗물이 맑다고 알려줄 만한 홍보 예산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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