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오른쪽)는 앞으로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앤젤라 박, 김송희 등 2세대 코리안 골퍼들을 경계해야할 전망이다.
엔젤라 박
‘LPGA코리아’세대교체 가속
박인비(19)가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LPGA 코리아’의 확실한 세대교체를 알렸다. 한국여자골프는 이제 박세리(30)와 김미현(31) 등 1세대가 아닌 10년 전 박세리의 ‘맨발 투혼’ 우승을 보고 골프채를 잡았다는 2세대가 핵심전력을 이룬다.
LPGA투어에서 최대 인원을 자랑하는 한국여자골프는 올해 3승을 모두 박세리가 US오픈을 제패하던 1998년에 초등학생들이었던 어린 선수들이 따냈다. 박세리-김미현-박지은 ‘빅3’가 간판스타들이던 시대는 지났다.
2세대는 “나도 박세리처럼 되고 싶다”며 고사리 손으로 골프채를 쥐었던 1988년생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29일 최연소 US여자오픈 챔피언으로 등극한 박인비가 그 전형적인 케이스로 1998년 6월 박세리가 91홀 혈투 끝에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장면을 TV에서 보고 이틀 후부터 골프채를 잡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인비처럼 박세리의 영향으로 골프에 뛰어든 1988년생들은 작년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작년 LPGA투어 신인왕 앤젤라 박을 비롯해 한국에서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는 신지애, 올 시즌 상금랭킹 9위를 달리고 있는 김송희, 그리고 김인경, 오지영, 민나온 등이 모두 88년생이다.
88년생은 아니지만 지난해 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 5위에 오른 이선화(22·올해 현재 7위)와 10위였던 이지영(22·올해 15위), 올해 현재 12위인 지은희,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최나연(20) 등도 박세리가 ‘롤 모델’이었을 게 분명하다.
그러고 보면 올해 신인왕 레이스 선두인 청야니도 ‘대만의 박세리’로 불리는 88년생이다.
청야니가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데 이어 박인비가 US여자오픈을 석권, 올해 열린 세 차례 메이저대회 가운데 2승을 1988년생들이 거머쥐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한편 박세리는 지난 시즌을 16위로 마친 상금랭킹이 올해는 71위까지 떨어진 상태며, 지난해 87위였던 박지은은 올해 123위로 레이더 스크린에서 곧 사라질 위기다.
김미현은 그나마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철 헤더링턴과 함께 메이저 타이틀 없이 우승이 가장 많은 현역 선수로 남아있는 김미현(통산 8승)은 지난해 한국선수 중 최고 상금랭킹 4위를 기록하며 ‘베테랑 파워’를 보여줬고 올해는 무릎수술로 출발이 더뎠지만 US여자오픈 6위로 상금랭킹을 30위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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