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일가족 살해 방화 사건 새 국면
경찰, 윤씨 ‘피해자’ 분류, 생사여부 관심
결정적 물증 전남편 벤츠 소재 파악 주력
랭캐스터에서 발생한 박영화씨 일가족 살해 및 방화 사건의 용의자인 전 남편 심재환씨와 공범권태원씨가 1일 살인 혐의 등으로 정식 기소된 가운데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박씨의 전 남자친구 윤시영씨의 생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날 LA카운티 셰리프국이 실종된 윤씨를 사건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분류한 것. 셰리프국 살인과의 데이브 콜맨 루테넌트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윤씨가 누군가로부터 범죄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소재지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윤씨가 살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이 심씨와 권씨를 살인혐의로 정식 기소한 것도 경찰의 사건수사가 급진전 됐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용의자들이 범행에 사용한 사무라이 칼과 야구방망이가 어디선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을 수도 있다.
흉기 외에도 경찰은 심씨가 평소 몰고 다니던 머세데스 벤츠 승용차 또한 용의자들의 범행사실을 입증하고 윤씨의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결정적인 물증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심씨의 승용차를 찾고 있다.
콜맨 루테넌트는 “검찰이 권씨와 심씨 모두에게 각각 4건의 살인 혐의와 방화, 절도 등 똑같은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살인극을 벌였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셰리프국은 2일 애리조나주 현지에 수사관들을 파견, 용의자들의 LA송환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며 심씨와 권씨는 내주 초 LA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신 기자>
사건 일지
▲2008년 6월23일 - 랭캐스터 주택 화재 현장에서 한인 박영화, 딸 제이미 박(13), 아들 저스틴 박(11), 사촌 형부 조셉 시가넥(60) 숨진채 발견
▲6월 24일 - LA카운티 검시국, 박씨의 사촌 형부 시가넥 신원 공개
▲6월 25일 - LA카운티 셰리프국, 박씨의 전 남편 심재환(39)씨 용의자로 지목
▲6월 26일 - LA 검시국, 박씨와 자녀들 흉기 및 둔기로 피살 발표
▲6월 27일 - LA카운티 검찰, 용의자 심재환씨 신상 공개, 박영화씨의 남자친구 윤시영씨 행방불명 발표
▲6월 28일 - 애리조나-멕시코 국경도시 아구아 프리에타에서 용의자 심재환, 공범 권태원씨 체포,
▲6월 30일 - 심재환, 권태원씨 애리조나주 구치소 수감, 100만달러 보석금 책정
▲7월 1일 - LA카운티 검찰, 심재환, 권태원씨 4건의 살인혐의 등으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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