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미군 폭격연습장 위에 세워진 주택단지
수천여 채 거래 ‘뚝’
50만달러 집값 곤두박질
단지 개발업자 상대
일부 주민 소송 제기
폭염에 시달리며 납양 특집을 기대한다면 플로리다 올랜도로 가라. 어디에 묻혀 있을지 모를 폭탄위에서 밤잠을 잔다면 한여름의 더위 정도는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올랜도의 한 신흥 주택단지에는 요즘 금속탐지기로 무장한 미 육군 공병대 소속 폭탄 제거팀 군인들로 가득하다. 반세기 이상 땅속에 묻힌 채 잠들어 있는 폭탄 제거를 위해서다. 이 주택 단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폭격 연습용으로 사용했던 미국내 9,000여 사격장중 한 곳이다.
이 때문에 50여만 달러를 호가하던 수천여 주택들의 매기는 뚝 끊어졌고 곳곳에 울먹이는 주택소유주들의 ‘세일’ ‘리즈’ 팻말이 수도 없이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불발탄만도 100여개. 이로 인한 인명 살상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로서는 여간 불안하지 않다.
일부 주민들은 사격장을 알고도 주택 단지로 승인한 연유를 따지며 주택 개발업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연방 정부는 이미 위험을 경고한지 오래라며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1만2,000 에이커에 달하는 평온한 올랜도 마을에 폭탄 공포가 몰려 든 것은 지난해 여름. 단지내 오디세이 중학교 육상 트랙을 손질하던 직원 2명이 땅속에 묻혀있는 폭탄을 발견했고 콘크리트 밑의 폭발물을 파내는 과정에서 불이 붙어 화상을 입었다. 이후 학교에서만 군용장비와 함께 126개의 로켓탄과 고성능 폭탄들이 발견됐다. 이로 인한 어린이들의 피해는 아직 없었다.
1,000만달러를 들여 폭탄 제거작업에 들어간 미군 공병대 마이크 오넬라는 “이미 사격장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사람들도 이를 알고 있었고 이에대해 정보도 쉽게 구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육군 공병단은 10여년전 올랜도 사격장에 대한 정부 보고서를 공지했었다. 1994년 제작된 보고서에는 “주택단지가 들어서는 올랜도 사격장이 일반인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돼 있고 1997년 보고서에서도 “폭파 시험, 폭격, 공대지 로켓 시험, 고성능 폭파 시험”등에 관해서도 적혀 있다.
올랜도 사격장은 국방부가 운영해온 미국내 사격장들의 하나로 일부 지역은 폭탄 제거작업을 완료했으나 대부분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일부 지역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텍사스 댈러스의 한 사격장에는 현재 단지 조성 작업이 진행되는 곳도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