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로간 국제공항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들
보스턴 시의 택시요금을 50퍼센트 인상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연합 금속 노조(United Steelworkers Union)산하에 새로 조직된 보스턴택시운전기사협회(Boston Taxi Drivers Association)는 택시 영업을 관장하고 있는 보스턴 경찰국에 마일 당 주행요금 50퍼센트 인상 및 현행 기본요금인 2.25달러를 2.75달러로 올릴 것을 정식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택시업계의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보스턴 시내에서 4마일 정도의 거리를 택시로 이용했을 때 요금이 현재의 11.55달러에서 16.70달러로 크게 오르게 된다. 대부분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보스턴의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이번의 요금인상 요청이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하루 12~16시간씩 주 5~6일을 일한다는 이들은 하루에 택시 메달리온 리스 비용으로 77달러, 갤런 당 10마일 정도밖에 주행하지 못하는 크라운 빅토리아 택시의 개스비로 60달러를 매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년 전까지 주에 600달러까지 올릴 수 있던 순수입이 요즈음에는 치솟은 개스비와 불경기로 택시 이용자 수가 줄어 주 400달러도 벌기도 힘들다고 한
다.
모로코 출신의 칼리드 오아다니(38세)씨는 이렇게 벌어서는 가족들을 부양할 수가 없다며 최
근에 전직을 위해 monster.com에 이력서를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택시업계가
원하는 50퍼센트 인상은 너무 많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스엔드에 거주하는 홀리 골드스미스씨는 나는 지금도 택시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기에 가
능한한 택시를 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택시요금이 더 인상된다면 난 아마도 더 이
상 택시를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에서도 이미 비싼 도시로 소문난 보스턴의 택시요금이 50퍼센트나 오른다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콜로네이드 호텔의 데이빗 콜렐라 부사장은
미로같이 복잡한 보스턴 시내에서 여행자들은 택시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요금이 50퍼센트
나 오른다면 그들은 다시 보스턴에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업계가 원하는 요금 인상폭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보스턴의 택시업계는 이미 2005년과 2006년 두 번에 걸쳐 2.40 달러의 기본요금을 3.20달러로
올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그러자 택시업계는 작년 10월부터 금속노조 산하에 택시 운전기사 협회를 조직하기 시작했고 현재 6천여 택시기사들 중 1.200명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보다 조직적인 요금인상을 시도하기 시작, 지난 3월 보스턴 경찰 측에 50퍼센트의 주행 요금 인상안을 제출했었다.
주행요금이 50퍼센트 인상된다면 보스턴의 택시요금은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은 물론 뉴욕 시보다도 비싸지게 된다. 일레인 드리스콜 보스턴 경찰국 대변인은 시민 공청회를 통해 요금 인상안이 논의되겠지만 시측에서도 택시업계에 대해 보다 많은 하이브리드 택시 배치와 승객의 편의를 위해 크레딧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의 경우 2012년까지 대기 오염을 줄이고 개스비 절약을 위해 모든 택시를 하이브리드 카로 바꾸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토마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은 요금 인상은 업계와 시측이 동의하는 중간선에서 이루어져야 마땅하며 업계에서도 요금인상에 대한 조건으로 하이브리드 택시 도입이 더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825대의 보스턴 시 등록 택시 중에 연료 절약형 하이브리드 택시는 고작 32대 뿐이다. 하이브리드 택시는 운전기사에게 연 1만달러의 개스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해 줄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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