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내셔널 디펜딩 챔피언인 최경주가 2일 프로앰 라운딩 시작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우즈 빠진 AT&T 내셔널 상위권 실종
최경주·앤소니 김 등 ‘탑20’ 5명뿐
’주인이 없으니 손님도 안온다?’
3일 메릴랜드 베세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AT&T 내셔널 토너먼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대회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수퍼스타들이 대거 참가했고 여기서 ‘코리안탱크’ 최경주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황제’로부터 직접 우승트로피를 전달받았다. 이미 그 전달 잭 니클러스 주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던 최경주는 2연속 ‘황제대회’ 석권으로 세계 톱스타 대열로 올라선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해의 화려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가장 중요한 인물이 빠졌다. 대회 주인인 우즈가 무릎수술을 받고 집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신세가 돼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한다. 단순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면 좋지 않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아예 대회장에도 오지 못한다. 대회에 주인이 없는 셈이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지난해 월드스타들로 가득했던 대회장이 이번엔 썰렁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세계랭킹 10위인 최경주와 7위인 스티브 스트릭커 등 세계 탑10 랭커는 단 2명뿐이다. 20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짐 퓨릭(13위), 트레버 임멜만(14위), 앤소니 김(20위) 등 3명이 더 있을 뿐이다.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가진 비디오 컨퍼런스에서 선수층이 두터운 좋은 필드라고 주장했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회의적이다.
사실 그렇게 된 데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 상당수 탑랭커들이 ‘부상자명단’에 올라있기 때문. 세계 4위 애덤 스캇은 오른쪽 새끼손가락 뼈에 골절상을 입었고 비제이 싱은 한달전에 갈비뼈를 다친 뒤 하와이에서 요양(?)중이다. 지난해 매스터스 챔피언 잭 잔슨은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총상금이 600만달러나 되고 과거 US오픈 개최코스이자 오는 2011년 다시 US오픈을 호스트하는 명코스에서 펼쳐지는 대회에 이처럼 세계 탑랭커들이 줄줄이 빠진 것은 잘 설명이 안된다. 어떤 이들은 지난해 대회 코스 그린이 좋지 않았던 것 때문에 탑랭커들이 이 대회를 외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브리티시오픈이 2주앞으로 다가온 탓에 유럽선수들이 빠진 것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사실 서지오 가르시아와 저스틴 로즈는 이번주 잉글랜드 대회에 나가며 어니 엘스와 필 미켈슨은 다음 주 스카티시오픈에 출전하니 유럽에 스타를 뺏겼다는 표현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어쨌든 이로 인해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최경주로선 부담이 좀 덜해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2위에 3타차 승리를 따냈던 최경주는 콩그레셔널 블루코스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딱 맞는 코스라며 코스를 다시 본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 상태가 매우 좋다. 특히 여기는 하이 훼이드샷을 주로 치는 나에겐 꼭 맞는 코스라면서 지난해의 이룬 성과를 다시 한 번 되풀이하고 싶다고 타이틀 방어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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