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어메리카 쇼핑몰’, ‘BMW 방송’, ‘코카콜라 커피’
미국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고유명사로 굳어진 대표 브랜드를 내세워 전혀 다른 업종 진출을 타진해 보는 것이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최근 ‘BOA TM Mall’ 사업을 런칭했다. BOA웹사이트를 통해 제휴사들의 물건을 구입하면 포인트 적립 및 디스카운트 혜택을 준다는 것이 핵심. 크레딧카드 적립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금융사들은 다수 존재했지만 BOA처럼 쇼핑몰 웹사이트를 직접 제작해 소매사업을 선전하고 나선 케이스는 처음이다.
또 다른 유명 ‘신생기업’은 BMW방송. 영상물을 직접 제작하지는 않지만 단말기 보급과 광고 영상물, 기타 컨텐츠 공급을 맡고 있다. 쇼핑몰이나 호텔, 관공서로비 처럼 출입인구가 많은 곳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자사 광고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BMW처럼 자체 광고물 송출에 참가한 기업은 버라이존, 매스터카드, HSBC,밀러 맥주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 자체 소비하는 광고비 중 일부를 돌려 직접 LCD TV를 업장에 설치하고 뉴스와 스포츠, 연예,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스폰서 기업들이 하나같이 굴지의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광고 영상물 수준이나 무료로 제공될 콘텐츠 내용도 기대를 주기에 충분하다. 하루평균 500인 이상 고객을 확보한 업체라면 누구나 무료 TV와 콘텐츠를 신청해 이들의 중간 고객이 될 수 있다. 중간 고객이 되어 광고를 시청하면 매달 소정의 리베이트가 돌아온다.
코카콜라의 경우는 소다음료 시장을 기반으로 ‘커피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케이스. 코카콜라는 이미 차음료 시장과 스포츠음료, 물과 건강음료 분야로 사업 내용을 다각화 해온 바 있다. 그러나 ‘쓰로틀커피(Throttle Coffee)라는 브랜드명을 개발해 정면으로 ‘커피’ 시장에 나선 적은 없었다. 콜럼비아 아라비아 커피에 비타민을 가미해 만든 ‘코카콜라 커피’는 이달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8월께 전미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모카, 카라멜, 바닐라 향 3가지 제품에는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더블샷과 록스타 로스티드, 자바몬스터 등의 내용물이 첨가된다.
식품점 크로거(Kroger)는 최근 선불전화카드와 같은 ‘Pre-Paid’카드를 선보였다. ‘$30-$60-$120 Free Groceries’로 불리는 이 사업 내용의 골자는300달러 카드를 구매할 경우 10%에 해당하는 30달러를 리베이트 해준다는 것. 소비진작과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묘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유가 재미를 톡톡히 볼 것 같은 오일기업 ‘액손 모빌’은 개스대신 주유소를 통째로 팔아넘길 계획이다. 수익성 좋은 사업으로 꼽히던 주유소를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대체연료 개발 및 상업화가 가속화 될 것을 고려한 장기적 전략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크로싱 현상에 대해 낯설다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보다 코카콜라 커피맛이 더 좋을지, 이베이보다 BOA쇼핑몰이 더 저렴할 지 알 수 없지만 호기심에서라도 한번쯤 구매를 해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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