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교회들의 커뮤니티 봉사가 날로 활성화·다양화 되고 있다는 소식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이민사회에서 교회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비중에 비춰 볼 때 교회의 사회봉사가 지니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인교회는 한인들에게 영적 안식처가 되면서 동시에 이민생활의 고단함을 덜어 주고 인적 네트워킹을 형성해 주는 사회적 기능을 하고 있다. 초창기 한인 교회들은 교회 자립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 숫적으로 크게 늘고 규모도 커짐에 따라 교회 밖으로 점차 시선을 넓히고 있는 추세이다.
많은 교회들이 전담부서를 만들어 장학금 사업과 커뮤니티 단체 지원,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여름방학 캠프 실시 등 선교 외적인 사회봉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많은 교회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한 봉사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단체들의 손이 채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교회 본연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한인사회에서 이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적·인적 자원을 갖고 있는 곳은 교회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대교회가 힘썼던 것도 전도와 구제였다. 참된 경건은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과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의거해 초대교회는 이에 힘썼다.
이런 초대교회의 전통은 한국교회에도 그대로 전해져 선교 초창기 한국교회들은 이런 사회봉사 역할을 성실히 해냈다. 교회는 계몽운동과 함께 각종 구제 및 구호 사업을 벌이며 성경의 가르침을 사회 속에서 성실하게 실천했다.
하지만 기독교인이 1,000만을 넘어섰다는 요즘 한국의 교회들이 과연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줬던 이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다. 사회봉사에 있어서는 오히려 퇴행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선교 지상주의에 빠져 교회 존립의 또 다른 축이라 할 수 있는 사회봉사는 상대적으로 등한시 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지적에 한인사회 교회들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민자들의 헌신위에 세워진 한인교회들은 사회적 역할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선교와 사회적 역할 사이에 적절한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균형이 이뤄질 때 교회에 대해 쏟아지는 ‘그들만의 울타리’라는 냉소적 시선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교회들이 커뮤니티 속으로 한층 더 깊숙이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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