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5일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4번째 선발등판, 붙박이 선발에 도전한다.
‘붙박이 선발’한발 앞?
LA 다저스의 박찬호(35)가 ‘붙박이 선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3일 박찬호가 오는 5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선발로 나온다고 발표했다. 당초 그날 부상자명단(DL)에서 나와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브래드 페니의 복귀가 다음주로 늦춰짐에 따라 다시 박찬호가 나서게 된 것.
이번 선발등판은 박찬호에게 단순히 페니의 대타(대투?)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번처럼 빼어난 피칭을 보여준다면 잔여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어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안정된 피칭을 보여온 박찬호는 최근 구위가 전성기 때를 연상시킬 만큼 더욱 좋아져 팀의 기둥이자 활력소로 자리잡고 있다. 토리감독은 “그(박찬호)가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어디에 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다저스의 움직임을 보면 박찬호에게 가능한 기회를 주려는 기색이 역력해 이번 선발등판의 호투는 붙박이 선발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발 경쟁자인 루키 클레이튼 커쇼가 이미 마이너로 내려간 것과 임시선발로 트리플A에서 올라온 뒤 완봉승을 포함, 2연승을 거둬 반짝했던 에릭 스털츠가 3번째 등판에서 6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을 보이고 있는 것들이 모두 그런 추정을 가능케 하는 요소들이다.
다저스는 3일 끝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4연전 시리즈에서 1패 뒤 3연승을 거둬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게임반차로 육박했다. 그리고 이런 상승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무엇이든지 간에 묵묵히 120% 완수해 낸 박찬호의 공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은 지금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박찬호의 최근 두 경기는 그의 공헌도를 잘 말해준다. 박찬호는 지난달 27일 에인절스와의 홈 프리웨이시리즈 개막전에서 6회까지 삼진 7개를 곁들여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과 첫 선발승을 따냈다. 최근 수년간 에인절스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처럼 설설 기던 다저스는 박찬호의 쾌투를 타고 1차전을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2차전에선 8이닝 노히터의 수모를 당하면서도 1-0으로 이겨 시리즈 승리를 결정지었다. 지난 이미 1차전을 패한 뒤 맞은 1일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따낸 구원승도 값지기는 마찬가지였다. 6-1로 앞서가던 경기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6-6 동점을 허용해 원정팀 입장에선 회복이 힘든 경기였지만 박찬호는 9회말 위기상황에서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에게 승리할 찬스를 제공했다. 이 승리부터 시작, 3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조선두 D백스에 1게임반차로 육박, 시즌의 희망을 되살렸다.
박찬호는 이번 등판에서 자이언츠의 ‘추락한 에이스’ 배리 지토와 마운드 대결을 펼친다. 2년전 7년간 1억2,6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빅딜을 터뜨린 뒤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해 ‘먹튀’로 전락한 지토는 올해도 3승12패, 방어율 5.99의 부진을 보이고 있고 현재 자이언츠 선발 가운데 가장 약한 선수다. 박찬호로선 실력을 갖추자 운도 따라오는 셈. 이 경기는 5일 오후 6시(LA시간)부터 채널 9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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