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팀 러서트는 지난주 58세로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팀 러서트는 NBC 방송의 가장 인기있는 뉴스 프로그램이었던 ‘언론과 놉시다.’(Meet the Press)의 앵 이었습니다. ‘언론의 황제’라는 별명이 붙었던 팀 러서트는 방송 녹화 중에 다발성 심장 어택으로 쓰러져 즉시 사망하였습니다.
미국의 방송계가 너무나 갑작스런 이 죽음 앞에 숙연히 그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투박한 얼굴은 결코 TV 라는 방송매체를 통하여 나타날 얼굴이 아니기에 그는 항상 ‘나는 못생겨서..’(I am ugly)라는 말로 TV에 얼굴을 내밀기를 쑥스러워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를 발굴하여 방송 뉴스계의 황제로 만든 king maker가 있었습니다.
그는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NBC 방송국을 이끌었던 사장 마이클 가트너(Michael Gartner) 이었습니다. 인물은 인물이 알아본다고 그는 팀 러서트를 집요하게 멘토하면서 부끄러워하는 그를 부와 명예를 걸머지게 한 ‘언론의 황제’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팀 러서트는 예쁜 얼굴의 사나이는 아닙니다.’라는 티셔츠까지 만들어 스태프들과 함께 입으면서 많은 사
람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팀 러서트를 발굴한 마이클 가트너는 무엇을 보고 팀 러서트를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 발탁하였을까요? 그가 팀 러서트를 발굴하였을 때 찬성한 사람들도 인물들이었습니다. 현 NBC 방송국의 사장 밥 라이트(Bob Wright)와 NBC 스포츠 담당사장 딕 에버솔(Dick Ebersol)과 GE 회장이었던 잭 웨치(Jack Welch) 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TV 방송이라도 얼굴만 잘 생긴 사람이 성공하란 법은 없다는 것이 NBC 전 사장 마이클 가트너의 철학이었습니다. 얼굴보다 그 얼굴 뒤에 있는 실력을 보았습니다. 그 실력은 4방면에서 뛰어나게 팀 러서트 라는 훌륭한 인간을 만들어 내었던 것을 ‘인물이 인물을 알아본 것’입니다. 첫째, 팀 러서트의 가정교육입니다. 팀 러서트의 아버지는 그의 아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형편에서라도 불굴의 의지를 길러주고 정직함을 삶에 배어나게 해주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길러준 그의 아버지의 ‘가치관 교육’이 훌륭한 인물을 만들어 온 것입니다.
둘째 그의 정치에 관한 지극한 관심과 그 방면에 올인 하여 그 방면에 철저한 지식을 쌓아온 그의 ‘집중된 삶’이 ‘언론의 황제’자리에 오르게 하였습니다. 철저한 프로정신이 없이 대충 대충하는 삶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함을 그를 통하여 깨닫게 합니다. 매번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의 그의 자세는 ‘학기말 시험을 준비한 학생’같았다고 마이클 가트너 전 사장은 평가합니다.
셋째로 팀 러서트는 변호사생활을 통하여 얼굴은 볼 것이 없지만 정확한 핵심을 질문하고 논리적으로 답하는 ‘논리적 사고와 화술’을 익혔기 때문입니다. 나의 전공분야에서 깊이 생각하고 잘 표현하는 ‘표현력’이 얼굴보다 낫다는 말입니다. 리더십에서 항상 말하고 듣는 것이지만 리더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이 확실히 알도록 표현하는 사람이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팀 러서트가 ‘언론의 황제’가 될 수 있게 만든 가장 중요한 이유 네 번째는 그의 신앙과 그에 따른 그의 삶 이었습니다. 마이클 가트너 사장이 17살된 아들을 당뇨병 합병증으로 갑자기 잃고 슬픔에 쌓여있을 때 팀 러서트가 전화했다고 합니다. 함께 진심으로 같이 울면
서 그가 한말은 ‘사장님 만약 하나님께서 17년전에 사장님에게 내가 아주 아름다운 아들을 너에게 줄 텐데 네가 17년 동안만 잘 맡아서 행복하게 살기 원한다면 내가 너에게 아들을 주겠다고 제의하였다면 사장님은 그 제의를 거절하셨겠습니까? 17년은 하나님이 사장님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마이클 가트너 사장을 감동시키고 슬픔에서 벗어나게 한 팀 러서트는 제수이트 계통의 신앙생활을 통하여 만사를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하나님의 정하신 시간 안에서, 최대한 도로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격려하고 사람에게 관대하였던 위대한 신앙인 이었습니다. 가트너 사장은 팀러서트를 사랑한 그의 모든 가족과 친지와 동역 자들에게 같은 말을 던졌습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좋은 사람을 58년만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살라고 준다면 그 제의를 수락하지 않았겠습니까?’
6.25 58주년을 맞아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고향을 잃어버리고 오늘도 그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저도 같은 말로 위로 드리고 싶습니다. ‘아프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그래도 같이할 수 있는 특권들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 짧았던 고향산천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던 계획의 제의였다면 우리도 비록 잃어버린 상실의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같이했던 짧았던 아름다운 기억들로 승화하면서 살아갑시다.’ 오늘도 에셀나무를 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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