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피부관리 국제면허 소지자
멜라닌 이야기 (2)
아프리카에서 흑인으로 시작된 인간은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백인으로, 또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동양인의 모습으로 진화되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은 계속 동쪽으로 이동을 하였나 보다. 그 옛날에는 시베리아와 북미의 알래스카가 연결된 땅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알류우산 열도라는 지명으로 한 줄로 점점이 섬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예전에는 전부 이어진 하나의 땅이었다고 한다.
이 길을 통해 인간은 북미로 이주하여 에스키모인이 되었다. 에스키모인이 살아가는 환경은 시베리아와 비교할 때 아프리카와 북구 유럽 정도의 현격한 차이가 나지 않아 그런지 더 이상의 급격한 진화는 없어서 외형상으로 몽고족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후로도 인간은 계속 남쪽으로 이동을 계속하여 아메리카 대륙의 남쪽 끝까지 퍼지게 되었다.
아메리카 대륙을 따라 남하하면서 다시 기후가 더워졌다가 남극에 가까워지면서 추워졌을 것이다.
이 같은 기후에 따른 일조량의 변화로 인해 인간의 피부색이 다시 검어지거나 조금 하얘지는 정도의 변화는 생겨났지만 전체적인 모양은 동양인과 비슷하다.
동양인을 황인종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비하여 미주 대륙의 원주민을 홍인종이라 부르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정도이다. 필자도 알래스카 원주민이나 남미의 원주민을 대할 때 어딘가 동양인과 비슷한 외모와 풍습으로 친숙함이 느껴졌었던 기억이 있다.
현대에 사는 사람의 관점으로는 왜 그렇게 멀리 멀리 이동을 해야만 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듯이 각 동물에게는 먹이 사슬에 따른 생존반경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호랑이의 경우 생존반경이 200킬로미터로 새끼 호랑이가 태어나 성년이 되면 2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의 새로운 땅으로 옮겨 자리를 잡아야 다른 동물도 호랑이도 멸종을 하지 않고 서로가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질서가 그 옛날에는 인간에게도 적용되었을 것이고 좁게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대충 결혼을 하면 분가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 방송을 보면서 우선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지구 곳곳을 누비며 철저한 고증을 곁들인 제작진의 노력에 감동을 받았다.
그 위에 생물시간에나 들어 봤던 “진화”라는 밋밋한 단어가 사실은 생존을 위해 그 어떤 척박한 땅에서라도 피부색까지 바꿔가면서 살아낸 조상들의 피와 혼이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마음에 와 닿았었다.
조상들의 그 끈질긴 에너지가 세월에 세월을 거쳐 내게 이어졌음은 이 한 목숨이 그리 간단치 않은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런데 인간은 어떻게 피부색을 검게도 하얗게도 변화시킬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멜라닌덕분이다. 우리 몸에는 색소(멜라닌)를 만들어 내는 멜라노사이트(melanocyte)세포가 있다.
요즘에는 깨끗한 피부의 최대의 적인 기미나 주근깨 또는 검버섯의 원인으로 더 많이 문제가 되는 멜라닌과 멜라노사이트에 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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