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혼녀와 미망인에 대한 차별이 극심한 나라.”
국제 여론조사기관인 ‘월드 퍼블릭 오피니언’(WPO)이 지난 달 23일 ‘세계 미망인의 날’을 기념하는 유엔 행사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 내용이다.보고서는 WPO가 세계인구의 59%를 차지하는 17개 국가의 국민 1만7,595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10일~5월6일 실시한 것이다. 오차 범위는 +/- 2~4 퍼센트.이 보고서에서 한국은 ‘미망인에 대한 차별 존재’ 응답이 81%로 1위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30%가 ‘매우’, 51%가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답한 것이다.
여기에 ‘약간’이라고 답한 16%까지 더하면 무려 97%에 달한다.
단 2%만이 ‘전혀’라고 답해 한국 미망인 거의 모두가 그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차별을 받고 있다는 조사다.이는 전체 평균이 17% ‘매우’, 28% ‘어느 정도’, 20% ‘약간’, 28% ‘전혀’로 집계된 것을 볼 때 그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54%(매우 5%, 어느 정도 49%), 인도가 42%(매우 18%, 어느 정도 24%), 태국이 29%(매우 7%, 어느 정도 22%), 인도네시아가 20%(매우 8%, 어느 정도 12%)로 나타나 한국의 문제가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그 외 지역에서도 차별 응답의 50%가 넘는 국가는 70%(매우 52%, 어느 정도 18%)를 기록한 터키와 61%(매우 17%, 어느 정도 44%)의 팔레스타인에 불과해 미망인에 대한 한국 사회의 ‘비정상적인’ 편견을 가늠케 한다.
프랑스(매우 6%, 어느 정도 11%), 우크라이나(매우 7%, 어느 정도 17%), 러시아(매우 9%, 어느 정도 18%), 미국(매우 9%, 어느 정도 28%), 영국(매우 12%, 어느 정도 32%) 등에 비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인의 이 같은 차별은 이혼여성에게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혼녀에 대한 차별 역시 82%로 1위를 기록했다.35%가 ‘매우’, 47%가 ‘어느 정도’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15%의 ‘약간’을 더하면 미망인에 대한 차별과 같이 역시 97%이다.전체 평균은 18% ‘매우’, 28% ‘어느 정도’, 21% ‘약간’, 26% ‘전혀’로 집계됐다.
한국에 이어 이혼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국가로는 이집트(매우 38%, 어느 정도 42%), 터키(매우 51%, 어느 정도 21%), 아저바잔(매우 24%, 어느 정도 30%), 팔레스타인(매우, 17%, 어느 정도 36%), 이란(매우 19%, 어느 정도 32%) 순으로 모두 중동 국가들이다.
그 외 지역에서는 멕시코가 ‘매우’ 22%, ‘어느 정도’ 28%로 유일하게 50% 선에 달했다.가장 차별이 없는 국가는 역시 프랑스(매우 7%, 어느 정도 10%)로 드러났으며 미국은 8%가 ‘매우’, 29%가 ‘어느 정도’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보고서는 최근 한국이 여성지위를 향상시키는 법률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 이혼녀와 미망인 차별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이혼건수 2004년이후 감소세
평균연령 남 43.2세. 여 39.5세
55세이상 ‘황혼이혼’은 늘어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007년 이혼 건수는 12만4,600건으로 2006년의 12만5,000건에 비해 400건(0.4%)가 줄었다.
한국의 이혼 건수는 1997년 9만1,200건에서 2003년 16만7,100건까지 매년 꾸준히 상승했으나, 2004년부터는 감소세를 유지해 왔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15∼49세의 부부 인구가 감소하고, IMF 외환위기 및 카드사태 진정 등 경제적 안정, 이혼숙려제 도입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7년 이혼 중 남자 72.0%, 여자 72.1%가 30∼40대로 집계됐으며 55세 이상 연령층의 이혼은 계속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또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3.2세와 여자 39.5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6세와 0.2세 상승했다. 특히 55세 이상 연령에서의 이른바 ‘황혼 이혼’은 2007년에도 증가 추세를 유지했으며, 남녀 모두 가장 높은 증가율(9.9%, 9.3%)을 보였다.이처럼 황혼 이혼이 늘고 초혼 연령도 높아지면서 지난해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가 43.2세, 여자가 39.5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6세, 0.2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부부의 주된 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46.8%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고, ▲경제문제가 13.6%로 뒤를 이었으며 ▲가족간 불화가 8.0% ▲배우자 외도가 7.8% ▲정신적·육체적 학대가 4.8% 등이었다.이혼종류를 보면 협의이혼이 10만5,500건으로 전체의 84.7%를 차지했고, 재판이혼은 1만8,900건으로 15.2%로 나타났다.
국제결혼이 늘면서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도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8,828건으로 전년도 6,280건보다 40.6%인 2,548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 증가율은 2003년 16%, 2004년 57.1%, 2005년 25.8%, 2006년 46.8% 등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으며 2007년에는 총 이혼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처와의 이혼은 5,794건이었고, 외국인 처의 국적별로는 중국이 3,665건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 895건, 필리핀이 220건, 일본이 219건 등의 순이었다. 중국인 처의 경우 타국에 비해 혼인누적건수(60.7% 차지)가 많아 이혼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인 처와 외국인 남편과의 이혼은 3,034건이었고, 국적별로는 일본이 1,650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649건, 미국이 259건 등의 순이었다.
■ 30.40대 중년이혼 늘어
2007 서울 이혼통계...이유는 성격차.경제.가족불화 순
서울지방통계청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2007년 서울 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이혼한 부부는 총 2만4,615여쌍으로, 2006년 2만4,354여쌍에 비해 1.1%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 68.9%, 여자 71.4%가 30·40대였다.
남자의 경우 30대 후반(35∼39세)이 4708건(19.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초반(40∼44세) 4595건(18.7%), 40대 후반(45∼49세) 4240건(17.2%) 등의 순이었다. 여자 역시 30대 후반 연령층이 5140건(20.2%)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30∼34세) 4666건(18.3%), 40대 초반 4549건(17.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가 44.2세, 여자가 40.9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6세, 0.3세 높아졌다. 10년 전(1997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4.6세, 여자는 4.9세 높아졌다.이혼 부부 중 55.0%가 20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었으며, 자녀를 1명 둔 경우가 27.2%(6,693건)로 가장 많았고 2명인 경우가 24.7%(6,069건), 3명 이상은 3.1%(775건)였다.
이혼 이유는 성격차이(47.2%·1만1,626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문제가 13.9%(3,431건), 가족간 불화가 7.6%(1,869건), 배우자 부정이 7.2%(1,762건) 등이었다.이혼 종류별로는 협의이혼이 86.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재판이혼은 13.0%였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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