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주차비가 렌트비 버금가는 상황... 그렇다고 선뜻 나갈 수도 없어
7일 오전 한인회 사무실에서는 키아모쿠 중심가 상가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이 모여 앉아 김영해 한인회장에게 자신들의 딱한 처지를 하소연하며 중재를 부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천 칡 냉면, 웰빙죽집, 애나미용실, 하나 동대문, 노인회, 프로디자인, 한국전 참전용사회 등 20여 한인 업소 및 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키아모쿠 센터의 입주자들은 최근 갑자기 인상된 주차비로 인해 경기불황의 늪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음을 호소했다.
이 건물의 주차요금은 올해 5월말까지 30분당 50센트 였고 첫 30분은 무료였다고 한다.
그러나 부동산 관리업체인 Grubb & Ellis CBI 측은 6월1일부터 건물주가 주차요금을 30분당 1달러로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한 이후 15일에는 7월1일부로 첫 30분 무료 스탬프 규정도 폐지할 것이라고 통보해 이곳 업주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진 상태이다.
이들 업주들은 “3명 손님이 각각 따로 주차할 경우 1시간동안 식사를 하고 나면 주차 스탬프만 6달러어치를 찍어주어야 하는데 단가가 낮은 음료만 주문할 경우 주차비도 나오지 않아 도무지 비즈니스 의욕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유천 칡 냉면의 차인해 사장은 “지난주 파킹비만 500달러어치 나갔고 이대로라면 한 달 가게 임대료의 반이 넘는 금액인 2,000-3,000여 달러를 매달 주차요금으로 지불해야 할 실정”이라고 밝혔다.
손님들의 이용시간이 긴 미용실이나 스파 업소의 경우 주차 스탬프로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들 업주들은 현재 주차요금 인상으로 인한 손실을 소비자들에게 반영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유천 칡 냉면의 차 사장은 “얼마전 음식값을 1달러 인상했지만 재료비 외에도 각종 비용이 모두 올랐기 때문에 재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여기서 더 음식 값이 오르면 손님들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주차비를 포함 시킬 수는 없다”며 “입주자들은 최소한 30분 무료 스탬프라도 다시 시행해 주었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자신들의 처지를 밝혔다.
이날 입주자 대표 6명으로부터 28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전달받은 김영해 한인회장은 “인근에 위치한 유료 주차장들의 평균 요금을 조사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해줄 것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관계자를 방문해 현 상황을 설명하고 중재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키아모쿠 스트릿에 위치한 삼성 플라자의 경우 주차요금이 첫 15분은 무료, 이후 30분에 25센트씩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아모쿠 센터의 입주자들은 “현재 건물주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단지 관리업체를 상대로 현 상황을 호소해 보고 있지만 관리인도 주차요금 협상은 자신의 권한 밖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며 퇴거하려면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6월까지의 임대료를 모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들의 처지에 암담해 했다.
이와 관련 키아모쿠 센터의 관리를 맡고 있는 Grubb & Ellis CBI의 트레블 타카모리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차요금 인상 이유에 대해 “당연히 현금을 더 걷어 들이기 위해서이다“고 답하며 입주 업체들의 불만과 관련해서는 “현 상황을 건물주(이름과 연락처를 묻는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 말함)에게 이미 10여차례나 알렸으나 주차요금을 인상한다는 이들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지난주에도 건물주와 회의 결과 그대로 관철 시키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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