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분을 겪어온 벨플라워 ‘가나안 교회사태’와 관련해 법원의 1차 판결이 내려졌다. LA 수퍼리어 법원은 교회분쟁은 소속교단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판시와 함께 교회재산권과 분쟁 해결권한은 소속 교단인 미주 한인장로회 서남노회에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교회재산 사용권 소재를 확인해 달라고 서남노회가 제기한 약식 소송과 관련해 이 같은 판결을 내리고 노회 결정에 반대해 온 교인들은 교회를 떠날 것을 명령한 것이다.
가나안 교회는 2006년 원로목사 퇴임이후 후임목사 선임문제로 시작해 내부 갈등이 발생, 분규가 확대되면서 그 와중에 젊은 목사가 쓰러져 사망하는 비극을 겪고, 또 교회가 둘로 갈라지는 등 극심한 내분 사태를 보여 왔다. 그 오랜 분규가 어쨌든 법원개입으로 노회 측 승리’로 그 첫 라운드는 일단락 지어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교회 내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법정 싸움을 벌인다. 분규의 원인은 어디에 있든 그런 교회는 한 마디로 실패한 교회다. 노회가 법정 싸움에 이겼든, 그 반대가 됐든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한인 교회가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 때 LA 최대 한인교회로 불린 D교회, 또 다른 초대형 교회인 T교회, L교회 등이 그 케이스들이다.
무엇이 분규를 가져왔나. 그 분석도 이제는 식상할 정도다. 물량주의, 금권주의, 세속주의에 교회가 물들었다는 자성에, 지적에, 또 비판이 나온 게 어제 오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가나안 교회 분규도 그렇다. 발단은 신임 목사선임에서 시작됐다. 그게 노회를 배경으로 한 힘겨루기 양상으로 변모되고 결국은 재산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가나안 교회사태’는 결코 한 개교회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 교계의 문제로, 한인교계의 현주소, 다시 말해 그 치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망신스런 교회의 모습의 1차 책임은 목회자들에게 있다. 당회장 직을 둘러싼 교권에 대한 집착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 시키는 것이다. 평신도에게도 책임이 있다. 교회법이라는 게 엄연히 있다. 그 법에 그런데 평소에는 관심이 없다. 인지도도 낮다. 이 같은 평신도들의 무지가 편법운영에 횡포를 용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회개가 앞서야 한다. 그리고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망신스런 교회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나안 교회사태’가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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