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총명하고 건강하기를 바라고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훌륭한 사회의 일꾼으로 자라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한국이나 미국에 있는 한인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고 있는 것이 총명탕이라는 한약 처방입니다.
공부해야 할 시간이 많은 학생들은 스트레스와 더불어 나타나는 주요 증상으로 머리가 맑지 않고 뒷목과 어깨가 자주 결리거나 체중감소, 식욕부진 그리고 소화불량 등이 있습니다. 또한 긴장감으로 별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며 스스로 자제가 안 되고 몸이 무거워지고 두통이 생기고 자꾸만 눕고 싶어집니다. 아울러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과 소심증이 나타나며 불면증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짜증을 자주 내고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때 한의학에서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여 기가 뭉쳐서 맺히게 되거나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심이 허해지거나 오랜 시간 집중하며 앉아 있음으로 인해 정기가 많이 소모되고 간혈허 등의 이상이 생긴다고 봅니다.
동의보감에 총명탕이 나오는데 이 약의 효능은 “잊어버리기를 잘 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 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표현이 약간 과장되기는 했지만 예로부터 공부하는 선비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되었고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총명탕은 집중력을 높이고 심신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주어 학습 능률을 제고하여 주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원래 총명탕은 백복신, 석창포, 원지라는 3가지 종류의 약물로 구성된 처방입니다.
즉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불완전 균류에 솔뿌리가 관통해 있는 백복신, 우리의 옛 여인네들의 머릿결을 청정하게 감싸주었던 창포물을 단번에 떠올리게 하는 석창포 뿌리, 그리고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뜻과 의식을 강하고 원대하게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원지 등인데 백복신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체내 수분대사에 관여하여 이뇨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원지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여 혼란된 정신을 진정시키며, 담을 제거하여 정신을 맑게 하여 심신불안, 수면장애, 건망증, 가슴 떨림 등에 응용하는 약재이며 석창포는 천남성과 식물인 석창포의 뿌리로서 따뜻한 성질로 독이 없고, 독특한 냄새를 가지고 있으며, 효능은 습기를 제거하여 위장기능을 돕고, 담을 제거하여 기의 통로를 열고, 정신을 맑게 하며 정신의 기능을 진작시키는데 인체의 맑은 기운의 상승을 돕게 되므로 정신이 혼미하거나, 머리가 맑지 않고,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치매 등의 증상에 효과가 좋습니다.
한의학적에서는 사람이 잘 잊어버리는 것, 즉 건망증은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운은 부족한데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이 더 많으며 심폐가 약해서 생긴다고 합니다.
공부를 해도 자꾸 잊어버리면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될 것이고 주의가 산만해 질것입니다.
공부를 잘 하고 못하는 것은 집중력이 얼마나 높으냐 하는 것이 관건인데 잡생각이 많아서 혹은 건강하지 못해서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에 총명탕을 복용하면 두뇌순환이 좋아져서 기억력이 좋아지고 집중도가 좋아집니다.
이밖에도 산조인 백자인 용안육 인삼 등의 약재를 증상과 체질에 맞추어 적절히 배합하여 사용합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