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도시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이 모두 풀려났다. 한국인 2명, 조선족 3명으로 신원이 밝혀진 이들은 지난 14일 멕시코 동북부의 미국 텍사스와 접경지역인 레이노사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피랍 9일 만에 전원 무사히 석방된 것이다. 비교적 단시일 내에 해결됐으나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의외의 방향으로 불거진 사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경위야 어찌됐든 상당히 긴장했었다. 사건 발생 타이밍이 공교롭게도 아프가니스탄 한인 피랍사건 발생 한 해가 되는 시점으로, 그 때의 그 악몽이 떠올려져서다. 몸값을 요구하던 범인들은 피랍자들을 한 사람씩 살해했었다. 그 비극의 되풀이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컸었던 것이다. 사건은 조기에 매듭지어졌다. 범인들은 체포되고 피랍자들의 신병은 멕시코 경찰이 보호하고 있다. 참 다행스런 결과다.
이번 사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해외 나들이와 관련해 많은 문제점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한국인들은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납치범들의 타겟이 될 수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한인 납치사건이 그 증거다. 그런데도 안전에 대해 무감각하다. 이번 사건도 그렇다. 납치극이 발생한 레이노사는 미 국무부가 여행 자제를 경고한 곳이다. 마약밀매 조직에, 강도, 절도범 등이 날뛰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LA 한인들에게 있어 이번 사건이 주는 의미는 특히 남다르다는 생각이다. 바로 이웃해 있는 곳이 멕시코다. 때문에 관광의 목적이든, 사업상으로든 LA 한인들의 멕시코 방문은 잦다. 이 멕시코는 그런데 그 어느 곳보다 납치사건이 빈발하는 지역이다. 한 유엔기구 조사에 따르면 콜롬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납치사건 발생국이 멕시코다. 실제로 한인들이 납치된 사건도 최근 들어 다섯 번이나 발생했다.
여름방학 시즌이면 많은 청소년들을 비롯해 많은 한인들이 멕시코를 방문한다. 한인 교회에서 유행이 되다시피 한 단기선교가 그 목적이다. 선교팀들은 대도시보다는 소외된 지역, 또 접경지역인 티와나 등지를 선교지로 택하는 경향이다. 문제는 이런 지역일수록 치안 부재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점에 유의, 안전문제에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