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는 중국 여자 체조선수 2명이 나이를 속인 의혹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지난 25일 여자 체조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했으나 이중 적어도 2명은 올림픽 최저 출전 연령인 16세에 미달한 의혹이 있다면서 이단평행봉의 허커신과 장위위안의 나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중국 체조선수들의 자료를 볼 수 있는 공식 웹사이트나 중국 언론의 보도 등을 보면 허커신과 장위위안의 나이는 14살 정도 밖에 안됐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이들 선수의 나이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이들의 여권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16세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허커신은 올해 2월 발급된 여권에 1992년 1월1일 생으로 돼있고, 장위위안은 2006년 발급된 여권에 1991년 11월1일 생으로 돼있어 올림픽 출전 연령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NYT는 중국 체조선수 등록에 관한 공식 웹사이트와 지난해 중국체조선수 등록자료에는 허커신의 생년월일이 1994년 1월1일로 돼있어 이를 근거로 따지면 나이가 14세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위위안도 저장성의 자료 등을 보면 1993년 10월1일 생으로 돼있어 아직 15세가 안된 것으로 돼있다.
이런 나이 의혹에 대해 중국 체조연맹의 관계자는 중국의 언론이나 지방 체육당국이 이들 선수의 나이를 잘못 기재하는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한편 루마니아의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와 미국의 루 레튼 등을 지도했던 벨라 카롤리 코치는 나이를 고치는 것은 공식 서류를 정부가 철저히 통제하는 독재주의 국가에서는 쉬운 일이라며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온 북한의 김광숙 선수를 예로 들었다. 그는 앞니가 2개 빠진 상태로 나왔던 김광숙이 당시 11살도 안됐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김광숙이 당시 16세로 돼있었지만 북한 체조연맹이 김광숙의 나이를 3년 연속 15세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993년 선수권에는 북한 체조선수단의 출전이 금지됐었다고 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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