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생물무기 연구소 근무 경력 60대
살인혐의 기소 앞두고 진통제 다량 복용
9.11테러 직후 탄저균 우편테러로 5명을 숨지게 하고 전국을 생화학테러 공포에 몰아넣은 용의자가 자살했다고 수사 관계자들이 1일 밝혔다.
탄저균 백신 전문가인 브루스 E. 이빈스(62)은 지난 29일 진통제 코데인과 타일레놀을 다량 복용한 후 메릴랜드 프리드릭 메모리얼 병원에서 사망했다. 수사관들은 검찰이 이빈스를 살인혐의로 기소하고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 포트 데트릭의 육군 생물무기 연구소에서 18년간 근무하면서 탄저균 백신 및 치료약 개발을 연구한 이빈스는 자신의 치료법을 사람에 실험하기 위해 탄저균을 퍼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빈스는 탄저균 우편 사건 당시 봉쇄지역 바깥에서 승인되지 않은 탄저균 실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물 실험의 제약에 대해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빈스는 탄저균 백신 연구로 국방부 민간 직원에게 지급되는 최고 표창인 ‘특별 민간서비스훈장’을 받는 등 뛰어난 과학자이면서 대학원 시절부터 정신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릴랜드 법원문서에 따르면, 이빈스는 최근 정신병 치료를 받았으며 어떤 여성을 스토킹하고 죽이겠다고 위협해 접근 금지명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법원문서를 제출한 소셜 워커 진 둘리는 정신과의사가 이빈스를 “살인적이고 반사회적”이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의회 사무실과 TV 보도국 등으로 잇따라 보내진 흰가루 우편봉투는 5명을 숨지게 하고 테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난 7년간 미궁에 빠져있었으나 연방수사국(FBI)은 이빈스가 재직한 연구소를 집중적으로 수사, 이빈스의 동료인 스티븐 햇필드가 지난 2002년 용의자로 지목됐다가 최근 580만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받았다.
이빈스의 변호사 폴 켐프는 이빈스가 결백하고 수사에 협조해왔다며 그의 자살은 정부의 무고 압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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