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많이 찾는 뉴저지의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스(Six Flags)’가 아시안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올 여름시즌을 겨냥해 벌써 수개월째 전파를 타고 있는 식스 플래그스 홍보 광고에 젊은 아시안 남성이 수시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향해 “More Flags, More Fun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문제가 된 것.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교육재단(AALDEF)의 마가렛 펑 사무총장은 AM 뉴욕과의 인터뷰에서 “광고에 등장하는 아시안 남성의 강한 액센트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시청자들을 향해 아시안 남성이 고함을 지르는 모습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비춰진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AALDEF는 그간 광고와 관련한 시민들의 항의 e-메일이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는 만큼 현재 타 아시안 아메리칸 단체들과 더불어 식스 플래그스를 상대로 공동 대응 움직임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 아메리칸 인터넷 블로거들도 식스 플래그스의 최근 광고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들썩이고
있다.한 중국계 블로거는 “아시안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이런 광고를 얼마나 더 두고 봐야하느냐”며 분개했다.
존 리우 뉴욕시의원은 “광고가 인종차별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아시안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나 역시도 광고를 보고 기분이 상했지만 아직 시의원 사무실로 공식 접수된 불평제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의 에이미 발디요 디렉터는 “강한 액센트로 고함치듯 말하는 아시안 남성의 이미지가 자칫 왜곡 전달될 수 있다. 때문에 상업광고를 제작할 때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고 비평가인 ‘애드버타이징 에이지’의 밥 가필드는 식스 플래그스의 광고는 인종차별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광고주가 인종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간과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광고는 여러 가지 버전으로 제작돼 전국적으로 전파를 타고 있으며 아시안 아메리칸 단체들의 이번 문제 제기와 관련, 현재 식스 플래그스는 아직 이렇다할만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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