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구 대표팀은 5일 호주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어렵게 이겼다.
2008 베이징올림픽 카운트다운 D-2
미 농구팀, 호주상대 평가전 힘겨운 승리
상대가 스페인이었다면 20점차로 깨졌을 경기였다. 코비가 나가도 농구 금메달은 쉽지 않다.
명예회복에 나선 미국농구대표팀이 평가전을 5전 전승으로 마쳤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4차전에서 수비전으로 끌려가며 문제점을 드러낸데 이어 5일 호주와의 파이널 5차전에서는 졸전 끝 87-76으로 어렵게 승리를 거두며 스타일을 구겼다.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
수비는 뻥뻥 뚫렸고 3점슛은 여전히 문제다. 자유투도 형편없었다. 볼 핸들링도 나빴고 이날에는 상대의 스피드에 쩔쩔 매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그런 장면은 처음이었다. 미국 대학 세인트 매리스 2학년이 되는 호주 백업 포인트가드 패디 밀스가 마치 앨런 아이버슨이 루키였을 때처럼 보였다.
미 대표팀을 맡은 듀크의 명장 마이크 슈셰프스키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경기 때 선수들이 몸만 남았지 마음은 이미 베이징으로 떠난 것 같아 걱정됐었다”며 “마지막 튠업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주는 이날 간판스타도 없었다. 밀워키 벅스 센터 앤드루 보것은 발목부상으로 뛰지도 않았는데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호주는 세계랭킹 6~8위쯤 되는 팀으로 스페인, 아르헨티나, 그리스 등과는 비교도 안 된다. 미국을 위협할만한 팀이 못 된다.
미국은 수비를 고쳐야 한다. 작년 여름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100점을 허용했을 때도 웃어넘겼는데 아직도 상대에게 오픈 슛을 너무 많이 허용하고 있다. 스타들이 수비를 안 한다.
호주의 크리스 앤스티는 미국 팀에 대해 “그들을 보고 주눅 드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 농구도 강해지고 있다. 선수명단만 보면 당연히 금메달은 미국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주선수들은 미국을 깨는 방법에 대해 “외곽슛을 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3점 슛 18개 중 3개밖에 안 들어간 것을 보면 맞는 말이다.
미국은 또 속공으로 올린 점수가 10점밖에 안 됐고 드와이트 하워드가 자유투 6개를 모두 놓치는 등 자유투 33개 중 20개가 빗나가 고전했다. 크리스 폴과 드웨인 웨이드의 선전이 아니었으면 간판스타도 없는 호주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호주가 ‘다크호스’일 가능성도 있다. 앤스티는 호주농구에 대해 “우리도 강해졌다. 지난 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이겼어야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과 앙골라를 상대로 첫 두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그 다음 두 상대는 2년 전 미국을 깬 그리스와 디펜딩 FIBA 월드챔피언 스페인이다. 호주 상대 평가전을 본 후로는 그리스전과 스페인전 둘 다 ‘백중세’로 볼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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