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대교육은 모든 정보를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정보전달 교육이라 할 수 있는데 만약 잘못된 정보를 진실로 인식하고 받아들인다면, 그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겠습니까? 어떤 정보가 진실인가를 찾는 ‘진실찾기 게임’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오는 12일 한국으로 잠시 돌아가 4개월여간 머무르며 전남대 철학과 이중표 교수를 중심으로 ‘중론(中論) 소그룹 스터디’를 하고 올 예정인 범휴스님을 지난 7월 카멜 삼보사(주지 대석스님)에서 만나, 뉴욕 백림사(주지 혜성스님) 제1회 명상캠프 및 템플 스테이를 중심으로 미국내 한국불교 포교에 대한 스님의 입장을 들어 보았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3박 4일간 중고교생 40명을 대상으로, 모든 일정을 영어로 진행한 여름 명상캠프는 한마디로 ‘애들이 참 좋아한’ 행사였다. 기독교와 천주교 신자 8명까지 포함되었음에도 마지막 날 헤어질 때 눈물까지 흘리며 내년에 좀 더 긴 일정으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 그 아이들에게서 커다란 ‘청소년 포교’의 가능성을 본 범휴스님은 “영각스님 및 지광스님, 페기 김, 필립 김, 앤 더켄, 이정희, 정성애, 마고 서, 짐 지오르기, BJ 헨더릭슨씨, 많은 팀 리더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로 나선 부모들까지 모두 공동으로 캠프를 이끌어 갔기에 그처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지식전달에 중점을 둔 현대교육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자기 내면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교육, 즉 명상교육과 병행하여 균형을 맞춰야만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고 자기 욕구에 끄달리더라도 명상, 다시 말해 ‘자기 마음의 중심 잡기’를 잘 할 수 있으면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범휴스님은 이어 ‘현대의 정보는 자유소통, 무한소통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어떤 정보가 제대로의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 또한 명상교육에 근거를 둔 ‘진리, 진실 게임’을 통해 찾아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명상과 불교문화 체험 그리고 청소년 놀이문화를 잘 버무려 불교의 세계로 청소년들을 초대했다 할 수 있는 그 여름명상캠프에서 스님이 본 것은 ‘어른들이 안내만 잘 하면 청소년들은 순수하므로 얼마든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한국불교는 이곳 미국에서 한국스님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입니다. 현재 불교교리를 받아 들이고 있는 미국인들이 지성인들이므로 쉽고 상식적인 불교로만 접근해선 안됩니다. 구체적인 목표하에 그를 실천할 방편, 수단을 연구해야만 할 때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 이미 미국에서 40여년 포교를 해오고 계신 토론토 삼우스님에게서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내 한국불교 포교를 위한 세미나’를 하자는 제의를 받고 그 자리에서 ‘좋은 생각이십니다’라며 동의를 했습니다. 이젠 단지 불상 모셔놓고 목탁만 치고 있는 수동적인 포교에서 벗어나 스님들이 이미 갖고 있는 불교적 소양에 더해 컴퓨터나 노래, 골프 등 스님 각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할 때라 봅니다.”
범휴스님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었다.
“수행자들이 산으로 가는 것은 자기의 부족한 면을 다시 채워 세상으로 나오겠다고 가는 것이지 절대 세상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설명:범휴스님은 미국에 사는 청소년들이 자기 표현은 잘 하나 자기 생각이 남들과 다를 때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할 지를 가르쳐야 하며 그를 위해 명상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전 달라이라마 미국 총신도회장이 갖고 있는 꿈, ‘미국 고교 내의 불교 명상클럽 조직’ 등이 미국 내 불교계가 공동으로 해나가야 할 목표라 하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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