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성, 김혜경 씨 부부 생전 모습.
5일 새벽 그랜드센트럴 파크웨이 서비스 도로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기성(55), 김혜경(53)씨<본보 8월6일자 A1면>는 올 1월 서울에서 별세한 고범서 전 숭전대(현재 숭실대) 총장의 딸 부부로 확인됐다.
김 씨 부부의 지인들에 따르면 김혜경 씨는 고범서 전 숭전대 총장이자 전 한림대 한림과학원 석좌교수의 1남 3녀 중 둘째 딸로 지난 1970년대 중반 남편 김기성씨와 숭전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부부가 동반 미국 유학길에 올라 롱아일랜드 아델파이 대학에서 함께 사회사업학을 전공한 뒤 뉴욕시에서 소셜워커로 활동해왔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 김기성씨 경우 뉴욕시 노인국에서 일했으며 김혜경씨는 뉴욕시아동서비국(ACS)에서 1996년부터 수퍼바이저로 근무했다.
김기성 씨는 특히 1980년대 창립된 뉴욕한인사회사업가협회 창립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씨 부부는 약 20년간 후러싱제일교회에 출석하면서 거의 매일 새벽기도에 빠짐없이 참석해 온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김혜경씨는 교회 집사도 맡아왔다. 사고가 난 당일에도 오전 6시 시작하는 새벽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몰고 교회를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9년간 퀸즈 큐가든힐스 소재 하이드팍 코압 주택에서 거주해 온 이들 부부는 슬하에 예일대 박사학위 과정을 1년 남기고 있는 외동딸을 두고 있을 뿐 양가의 일가친척은 모두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김혜경씨의 부친 고범서 전 총장이 지병이 악화돼 입원했을 때에는 부부가 모두 6개월 장기휴가를 내 한국에 가서 고 전 총장의 병환을 돌보기도 했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김 씨 부부의 장례예배는 퀸즈 플러싱 소재 글리슨 장의사(149-20 Northern Blvd.)에서 8일 오후 거행되며 발인 예배는 9일 오전 있을 예정이다.
한편 마리화나에 환각된 상태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일으켜 김씨 부부를 죽음으로 몰아간 17세 청소년 제이콥 큐바리쉬비리는 2건의 2급 살인혐의와 무면허 운전, 불법차량 운전, 과속, 정지신호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퀸즈형사법원에서 인정신문을 앞두고 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15년 징역형에 처해진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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