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핫 트렌드’였지만 최근 인기퇴조‘찬바람’
소비 지출 감소로 리테일러들 입주 꺼려
리스 안돼 빈 가게 수두룩… 다른 몰도 마찬가지
2000년대 들어 큰 인기를 끌며 핫 트렌드로 부각됐던 소위 라이프스타일 샤핑센터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지출 감소로 분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샤핑몰은 유명 브랜드 리테일러들이 경쟁적으로 입주했던 때와는 전혀 다르게 찬바람이 불고 있다. 치코즈 FAS, 앤테일러, 탤봇 등 많은 리테일러들이 확장을 취소하거나 폐업하고 있으며 특히 새로 건설된 많은 몰들은 분양 부진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해 있다.
라이프스타일 샤핑몰은 전통적인 폐쇄형 몰과 달리 개방형으로 건설되고 중앙 팍과 분수대를 중심으로 카페와 극장, 식당과 함께 유명 브랜드 업소들이 어우러져 즐기면서 샤핑을 할 수 있어 특히 20~50대 여성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개발회사들은 전통적 폐쇄형몰 건설은 거의 중단한 채 새로운 스타일의 샤핑 몰 건설에 경쟁적으로 가세했다. 높은 인기가 화를 불렀다. 엄청 지었는데 때마침 주택 시장 하락과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라이프스타일 센터 개발사들은 아주 어렵게 됐다.
지난해 전국에 건설된 라이프스타일 센터가 37개, 면적으로는 총 1,200만스퀘어피트에 이른다. 전체 라이프스타일 센터 면적의 약 40%가 2000년 이후에 건설된 것이다. 여기에 현재 건설 중인 것이 2007년 건설 분의 두 배에 이르며 3배분이 건설 계획 중이다. 계획 중인 샤핑센터야 건설을 지연시키면 그만이지만 거의 완공 단계에 들어간 센터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개장해 봐야 분양이 어려워 반 이상이 빈 가게인 곳이 수두룩하다. 리스가 되지 않아 빈 공간이 많을 경우 그렇지 않아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을지는 불문가지다.
분양 부진 사태는 이미 시작됐다. 달라스 교외에 업타운 빌리지를 건설한 MG 허링그룹은 지난 3월 개장했지만 센터의 절반은 우드 패널을 대고 가게를 열지도 못하고 있다. 72만7,000스퀘어피트 중 60~70%를 계약했지만 실제 입주는 개장 5개월이 지났지만 절반에 불과하다.
콜로라도주 브라이턴에 있는 소형센터 프레어리는 거의 비었다. 건설사 THF 리얼티사는 빅박스 리테일러인 딕스 스포팅 굿스와 펫스마트로 큰 부분을 채웠지만 바로 옆 라이프스타일로 지은 샤핑 센터의 스몰 샵 스페이스는 거의 비었다.
라이프스타일 샤핑센터 건설 열풍은 이젠 어쨌든 잠잠해질 것이다. 전국 주요 메트로 지역에서 지을 만한 장소는 이미 다 채워졌고 많은 프로젝트가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곳에 지어져 고전이 예상된다.
라이프스타일 센터도 많이 진화했다. 요즘 짓는 센터들은 예전 것들보다 규모면에서 더 대형이고 테넌트들도 극장, 디파트먼트 스토어 등으로 더 다양해졌다. 오리지널 형태인 20만스퀘어피트 안팎의 소형 센터는 이젠 거의 건설되지 않는다.
소비 지출 둔화로 라이프스타일 샤핑센터뿐 아니라 모든 형태의 리테일 센터 건설이 감소할 전망이다. 2009년중 전국 상위 54개 메트로 시장의 리테일 건설이 올해보다 48%나 크게 줄어 7,100만스퀘어피트에 그칠 것이며 기존 프로젝트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다. 전국 몰 및 샤핑센터 공실률은 올해 7.4%로 올라갔으며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많은 개발사들이 분양 부진 탓에 신규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시애틀 교외에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짓고 있는 오퍼스사는 2010년까지 15만스케어피트로 당초 계획을 변경했다. 원래는 2009년 중 이보다 세배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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