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왼쪽부터)이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일보 본사 전송 사진>
한인들 직장서 가정서 올림픽 열기
NBC, 일부종목 생방 안해 아쉬움
’금메달이다. 또 금메달이다.’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한 첫 주말 유도와 수영, 양궁에서 기대 이상의 금메달 소식이 계속 전해지면서 뉴욕 한인들도 올림픽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마린보이’ 박태환이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던 9일 오후 10시에는 많은 한인들이 대형 TV가 마련된 식당과 주점에서 혹은 가정에서 함께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학연수중인 중앙대 4학년 김수아씨는 “토요일 저녁 유학생 친구들과 맨하탄 32가 바에서 TV를 시청했다”며 “손님들끼리 건배하고 박수치며 완전히 환호의 도가니였고 다른 미국인들도 함께 축하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플러싱의 김우규씨는 “저녁때도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어서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일요일에 교회에 오니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소식과 중계를 하며 거의 통곡하던 한국 아나운서의 중계가 단연 화제였다”며 “ 대부분 동료 교인들이 토요일 저녁에 올림픽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영과 같은 일부 종목은 주관 방송국인 NBC에서 생중계를 했으나 유도나 양궁 등의 종목은 생중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구책’에 나서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플러싱의 김미경씨는 “전 세계의 7개 국영 채널을 서비스하는 웹사이트에 관한 정보를 얻어 일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중국 CCTV에서 방영한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을 생방송으로 볼 수 있었다”며 “동영상 중계권 때문에 사이트가 언제 중단될지 몰라 아는 사람끼리만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30~40대 주부층과 유학생들은 금메달 소식에 즐거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 선수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전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한 번도 골드에어리어를 벗어나지 않는 신기한 선수들”, “정말 제정신이 아닐 정도”, “한국 선수들은 핵폭풍이 불어도 화살을 쏠 정도” 등 양궁 결승전을 지켜 본 외국인들의 찬사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하느라 여념이 없다. 또한 일본에서 방송한 박태환의 경기 동영상을 미씨 USA 등의 사이트에 올리는가 하면 “마이클 펠프스와 대결하는 200미터에서는 동메달 정도만 기대하면서 편하게 지켜보자”는 등 올림픽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있다.
한편 최대 물량 공세를 펼친 이번 올림픽 개막식도 한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최첨단 영상과 웅장한 규모로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미국내 최대 유학생 사이트인 헤이코리안에는 “참가 규모만으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한국 선수 입장장면을 너무 짧게 보여주었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화면에 나와도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NBC의 무성의한 보도 태도에 항의를 표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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