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작은 밀알의 심정으로 열심히 노인들의 입과 발이 되어주고 있는 유종신 회장.
이경림 버겐카운티 통신원
뉴저지 포트리 타운에는 여러 개의 노인 아파트가 있는데, 이곳에 한인 노인들이 많이 입주해 살고 있다. 그 중에 한 노인 아파트는 입주자 3분의 1이 한인이다. 이곳의 한인 노인들은 서로 돕고 힘을 모으는데 모두 적극적이라고 한다. 이일에 앞장서서 한인 노인들의 입과 발이 되어 조용히 봉사하고 있는 한인이 유종신 회장이다.
그는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 하나만을 위한 세상살이는 의미가 없습니다.” 라고 서두를 꺼내면서 “병들고 외로운 사람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항상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인생을 살아 왔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제는 그의 숨은 봉사활동이 조금씩 외부에 알려지면서 책임감 있게 지내는 그의 하루는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상당한 믿음을 주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에 있었던 포트리 교육위원 선거에서도 그는 한인 1.5세 피터 서 후보가 1등으로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선거운동은 물론, 당일에는 교통편이 없는 사람을 위해 직접 나서 투표장으로 안내하는 봉사활동도 하였다. 그는 평소 회원들을 위해 세금복지 통역 등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마다하지 않고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1975년에 도미해 맨하탄 소재 파슨tm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한 후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하며 풍부한 사회경험과 언어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시켰다. 이것이 오늘날 유 회장이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1년여의 유방암 투병생활과 급성관절염, 그리고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3군데의 다기 골절로 힘든 고통 속에서 생활을 포기하다 시피 하다가 고난의 보자기 속에 담겨져 있는 충실한 믿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목적이 이루어질 때 까지 범사에 때가 있다’는 성경구절을 깨우치면서 그는 비로소 전도사가 되기를 결심한다.
누구 한명이라도 썩은 밀알이 되어 봉사할 수 있고, 목마름을 달래주는 나무와 같은 그늘이 되어 상처를 씻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오늘도 그는 이른 새벽부터 교회의 전도사로, 노인회 회장으로서 7년 전 이곳으로 입주한 후 외교관 출신의 남편의 도움을 받아 더욱 더 왕성한 활동으로 하루를 열고 있다. 몇 십 만명의 한인들 속에서 비록 그의 삶은 작을 지라도 쉬지 않고 이웃을 위해 펼치고 있는 그의 손은 한없이 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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