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산악인 이운선(47)씨가 미 동부 14개 주를 관통하는 산악코스로 장장 2,175마일에 이르는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 남북종주와 함께 유니세프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기금 모금에 나섰다.
이씨는 지난 5월7일 애팔래치안 트레일 남쪽 출발지점인 조지아주 스프링거 마운틴을 출발, 지난 3개월 간 북쪽으로 1,480마일을 올라와 현재 뉴욕, 커네티컷 구간을 지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뉴욕에 사는 친구로부터 애팔래치안 트레일 북남종주에 나선 산사람 산악회(회장 전광현) 김기준씨 소식<본보 8월2일 A5면>을 접하고 반가움을 표시하며 김씨의 종주 성공을 기원했다.
그는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애팔래치안 트레일 남북방향 1,362마일 지점에 위치한 ‘와일드캣 쉘터’ 메모장에 한국어로 당시 심경을 몇 자 남겼는데 얼마 후 그 지점을 통과하던 김씨가 그 글을 보고 나를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구간에 대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 수차례 만남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방향이 정반대라 결국 만나지는 못했다. 전화를 통해 계속 연락을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벽을 함께 탔던 산악인 친구가 지난해 12월 네팔 원정에 나섰다 사고로 숨지면서 울적한 마음에 애팔래치안 트레일 종주를 계획하게 됐다”며 “특히 이번 종주를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게 돼 책임감과 함께 어깨가 무겁다”고 덧붙였다. 1마일 당 1센트 혹은 1달러 이상의 약정액을 받는 형식으로 모아진 기금은 전액, 유니세프를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지난 74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한국의 ‘아름 뫼’ 산악회에서 오랜 시간 산을 탄 전문 산악인으로 4년 전 도미, 버지니아에서 1년 살다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정착했다. 현재 산사랑 산악회(회장 정상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애팔래치안 트레일은 한국의 지리산과 산세가 비슷, 버지니아 인근의 산들은 목장 같고 뉴욕뉴저지 인근 산들은 산 정상에 호수가 있어 정말 아름답다”며 “하루 평균 20마일, 일주일 100마일을 목표로 늦어도 9월말에는 종착점인 메인주 카타딘 마운틴(Mt. atahdin 5,267피트)에 도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비가 자주와 힘들었지만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며 한 발 한 발 걷고 있다고 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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