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교육개혁난 ELL학생 위한 내용 빠져

최근 발표된 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교육개혁안인 “Readiness Project(준비 프로젝트)”에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관한 내용들이 빠져있어 이민자 커뮤니티가 반발하고 있다.

현재 매사추세츠 주 교육 시스템 내에는 모두 14만 명의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들이 취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적어도 5만명 이상은 영어 읽기, 쓰기와 말하기가 자유롭지 못한 학생들이다. 주정부 교육부에서는 이들을 “English Language Learner(이하 ELL)”학생으로 분류하면서 이들에게 영어 및 다른 과목 수업 시 이들의 영어실력을 고려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주내 300여 개에 이르는 교육구들 내의 직업학교, 차터스쿨 등을 비롯한 공립학교에 재학 중이며 전체 중 55퍼센트는 남미 출신의 이민자들을 부모로 두고 있는 학생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교육시키는 주 정부의 시스템은 빈약하기 이를데 없어, 작년의 경우 12학년 ELL 학생들 중의 53퍼센트만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고 거의 25퍼센트는 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중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인 학생들의 고교 졸업률이 87퍼센트, 중퇴율이 7퍼센트인 것과 비교하면 너무도 큰 차이가 난다. 특히 ELL 학생들 중 남학생들은 절반이 채 안되는 48퍼센트만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 재정이 부족한 가난한 교육구들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들 도시에서도 백인학생과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의 고교 졸업률은 차이가 커, 스프링필드 시의 경우 백인학생들의 고교졸업률은 이민자 학생들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민자 학생들의 학력부족 현상은 주 전체에서 실시되고 있는 학력평가 고사인 MCAS 평가결과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8학년 ELL 학생들은 MCAS 과학에서 78퍼센트가, 수학에서는 73퍼센트가 낙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과거에 ELL로 분류되었으나 현재 영어가 능숙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간주되고 있는 이민자 학생들도 과학에서 54퍼센트가, 수학에서 50
퍼센트가 통과점수를 얻지 못했다. 이는 백인학생들의 낙제율에 비해 2~3배나 많은 것이다.

매사추세츠 주의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들의 학력이 낮다는 것은 연방정부의 학력평가고사 결과를 통해서도 나타나 매쓰 주는 백인 학생들과 ELL 학생들 간에 존재하는 학력차이에서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 정부가 정한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들을 위한 영어 특수교육에 배정된 예산이 과연 이들을 위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철저한 감사를 통해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스턴의 “멀티컬처럴 에듀케이션” 에이전시의 로저 라이스 디렉터는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들의 학력 증진은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할 경우 이들의 부모세대와 마찬가지로 사회의 밑바닥에 머물 수밖에 없다. 주 정부는 각 자치단체에 배정되는 이들을 위한 교육예산이 이민자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정확하게 사용되어지는가에 대한 여부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턴 시 교육구 내에만 5천명이 넘는 ELL 학생들 중에도 수천명이 이들을 위한 특별히 고안된 영어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
졌다. <박성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