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국이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지 63년 되는 날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60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기간에 조국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랄 정도의 경이적인 발전을 이룩해 왔다. 경제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지금 베이징 올림픽에서 연일 낭보를 전해오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활약은 바로 이런 발전과 성장의 한 징표라고 할 수 있다.
미주 한인들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에 결코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왔다. 조국이 일제의 압제 아래서 신음하던 시절 남가주의 한인들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눈물겨운 투쟁을 벌였다. 피땀 흘려 모은 독립자금을 모아 보낸 것은 물론 2차대전이 발발하자 준 군사단체인 ‘맹호군’을 조직해 미군을 도왔다. 맹호군 소속 한인 2세 150여명은 미군에 입대해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웠다.
남가주의 한인 1세들은 1942년 LA시청 앞에서 태극기 현기행사를 가졌다. 주류사회에 조국 독립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행사였다. 미국 정부는 이에 화답해 한국의 독립을 위한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독립운동 자금 모금과 참전, 그리고 미국 내 여론형성 등 한인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해방 3년 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이후 60년 동안 경이적인 발전을 해 오는 과정에서도 미주 한인들은 큰 기여를 해 왔다.
자나 깨나 조국의 독립을 생각했던 초기이민자들은 나라 없는 이민자로서의 설움을 견뎌내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들은 근면 성실했으며 자녀 교육에 누구보다도 열성이었다. 이들이 뿌린 정신적·경제적 씨앗은 미주 한인사회가 200만이 넘는 커뮤니티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어 왔다.
하지만 미주 한인사회가 외형적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이민 선조들의 치열했던 이민정신은 점차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경제적으로 준비된 이민자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민의 삶’이라는 본질은 지금이라고 해서 당시와 다를 수 없다. 나라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고 당당했던 이민선조들의 정신은 오늘의 이민자들에게도 생생히 살아 있는 가르침이 되어야 한다.
광복과 정부수립일을 맞아 오늘 한인사회 곳곳에서는 기념식이 열린다. 매년 반복되다 보니 의례적인 행사가 되어 온 느낌이 있다. 조국 광복의 감격과 이것을 위해 헌신했던 이민 선조들의 나라 사랑을 가슴 깊이 되새겨 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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