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서스카인드 기자가 쓴 ‘세상이 가는 길’(The Way of the World)이라는 책이 최근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스카인드 기자는 부시 행정부 실상을 파헤친 ‘충성의 대가’와 ‘1% 이론’ 등 베스트셀러를 써서 퓰리처상을 받은 저명한 언론인이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 그가 개발하지도 않은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죄를 뒤집어 씌워서 전쟁을 시작했다.
미군 수천 명의 아까운 생명을 희생시키고 수십만 내지 백여만 명의 이라크 민간인이 전사했을 뿐만 아니라 수 만 명의 미군은 부상당하여 일생동안 불구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부시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언론인도 있다.
부시의 임기는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금년 11월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부시는 짐을 싸고 백악관을 떠나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개발하지도 않았고 또 9.11 테러사건에 직접 관여하지도 않았었는데 왜 미국을 이라크 전쟁으로 몰아넣었으며 왜 사담 후세인을 사형시키게 했는지 의문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 극단적 보수적인 근본주의 기독교의 신봉자로서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어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만약 부시가 자기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의 계시로 착각하고 전쟁을 시작하여 수백만의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켰다면 하나님은 어떤 형벌을 부시에게 내릴 것인지 궁금하다.
부시는 이란과 이라크와 같은 이슬람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의 김정일을 악으로 간주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판단했으나 지난 5년간의 이라크 전쟁이 실패로 돌아가자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보기 위해 북한과 협상을 시작했다.
북한의 핵무기를 동결하는데 성공하게 되면 북한은 적성국가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북미간의 수교도 이루어질 것이다. 북한은 미국과 수교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하기 바란다.
미국식 운동경기에서 흔히 쓰는 말로 공은 이미 북한의 경기장에 들어갔다. 북한이 그 공을 어떻게 받아 넘기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고 7,000만의 생명이 핵전쟁의 위협에서 풀려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부시는 실패한 대통령이 아니라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킨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끝맺게 될 것이다.
김일평
정치학박사
커네티컷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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