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흑인대통령 탄생을 다짐하며 민주당 전당대회는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치른 전당대회를 통해 첫 흑인 주요정당 대선후보를 정식 지명함으로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 조명의 한 가운데 선 버락 오바마 후보가 지명수락 연설을 한 어제는 특히 민권운동의 기폭제 ‘내겐 꿈이 있습니다’ 스피치 45주년 기념일이었다.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기회의 땅 - 미국의 신화를 전 세계에 확실하게 증명한 것이다.
어제 모든 미국인은 인종과 당적, 계층과 세대를 떠나 “오늘 내가 미국인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한 민주당 대의원의 감동을 공감했을 것이다. 200만 재미한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새로운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공유하며,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평등하게 열리는 사회의 ‘담대한 희망’에 동참하기 원할 것이다.
이제 2008 미대통령선거전은 막바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다음 주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전쟁영웅 출신 존 매케인 후보를 기수로 애국심을 강조하며 민주당 못지않은 흥겨운 잔치의 한마당을 벌일 것이다.
이번 대선은 양당 후보 둘다 아웃사이더라는 점이 새롭다. 4년 전만해도 무명의 상원후보였던 오바마는 물론이고 수십년 의정생활을 한 매케인도 ‘이단아’로 불릴 만큼 공화당에선 주류가 아니었다. 누가 되든 워싱턴에선 새로운 판짜기가 진행될 것이다. 현재 각 선거캠프의 참모들이 새 정부의 주역이 될 것이다. 한 한인공화당 인사는 “도움 요청 한번 없었고 아시안 보좌관도 전무한 상황”이라며 매케인 캠프와 한인사회 간의 커넥션 부재를 우려한다. 오바마 진영엔 홍보담당 한인보좌관이 있긴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지지에 주력했던 한인민주당 쪽도 막막하기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금년엔 한인사회에서도 미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본국선거와 비교하면 아직 멀었지만 후보들의 면모에서 경제정책 차이까지 예년보다는 훨씬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처럼 높아진 관심이 한인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 높이기, 나아가서는 각 정당과의 유대를 강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선거까지는 이제 65일이 남아 있다. 한 표가 새로울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스윙 스테이트에선 부동층 마이너리티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 같은 경합지역의 한인표밭을 중심으로 한인커뮤니티도 각 후보 진영과의 유대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새 행정부와의 채널 마련은, 늦었지만, 지금부터 이렇게라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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