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3가지 유전자 한 쌍에 카피(copy)를 하나 더 추가해 주면 암에 걸리지 않고 수명을 크게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쥐실험에서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스페인 국립암연구소(CNIO) 연구팀은 세포노화에 관여하는 효소, 텔로메라제를 만드는 유전자와 p53, p16 등 두 종양억제유전자 카피를 하나 더 쥐의 배아줄기세포에 주입한 결과 평균수명이 3년에서 4.5년으로 크게 연장됐으며 이 쥐들은 암에도 걸리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이 3가지 유전자는 똑 같은 것이 사람에게도 존재하고 기능도 같은 만큼 이 방법을 이용해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앞으로 20년 안에는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장된 쥐의 수명은 사람으로 치면 125세에 해당된다.
이 3가지 유전자에 카피를 하나 더 추가함으로써 더 많은 단백질이 만들어지면서 신체의 모든 기능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수명이 이처럼 연장되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우선 세포노화에 관여하는 효소인 텔로메라제 유전자는 카피가 하나 더 생김으로써 노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염색체들이 위축되는 과정을 차단하고 세포의 변이와 분열을 막는 p53, p16유전자는 그 기능이 더욱 강화돼 암 발생을 막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을 지휘한 마누엘 세라노 박사는 쥐들은 p53, p16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암 발생률이 사실상 제로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쥐들이 오래 살게 된 것은 암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기 보다는 노화과정이 차단됐기 때문이라고 세라노 박사는 말했다.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p53, p16유전자 카피를 추가로 쥐에 주입하려 했지만 이에 성공한 것은 스페인 연구팀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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