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워크’ 주제로 시카고서 유화 전시회
베이지역에서 활동 중인 중견작가 유영준 화백이 9월5일부터 10월18일까지 시카고 ‘앙그레 배 화랑’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메모리 워크’라는 주제로 여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화백은 ‘자화상’, ‘메모리 오브 타임’, ‘여정’ 등 유화 16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2002년 광주 비엔나레에 초대된 바 있는 유화백은 시카고의 유명 갤러리 앙드레 배 화랑에서 그동안 수차례 전시회를 가진 바 있고, 금호 박물관(2001년), SF MOMA(2000) 등에서 초청 전시회를 갖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펴 오고 있다. 유화백은 또한 내년 봄 서울 금호 박물관의 초청으로 해외 대표적 중견 여류작가 4명의 한 명으로 뽑혀 대형 전시회을 계획 중이다. 해외 작가 4명은 독일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 비디오 아티스트 그리고 회화가 2명이며 미국에서는 유일하게 유화백이 선정됐다.
96년 어머니의 장례식 때 유품(옷)을 보고 충격을 받아 옷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유화백의 작품 세계는 유물론적인 것에 대한 발견과 그 추구로 요약시킬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옷 시리즈를 통해 추상적 표현주의를 추구해 오고 있는 유 화백은 자아에 매몰된 관념의 세계에서 벗어나 세계를 유랑하며 인간 사이의 보편적인 의미를 재발견, 이를 작품에 응용해 오고 있다.
유화백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옷을 보고 내가 느꼈던 그 충격은 결국 유물론적인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그후 오랜 기간 동안 옷 시리즈를 그리며 나는 많은 곳을 유랑했다. 유럽으로, 지중해로, 멕시코로, 캄보디아로 여행하며 그들의 문화와 삶을 보았다. 세계를 향한 나의 응시와 세계가 나를 향한 응시, 그사이에서 나는 늘 형형한 삶의 중심에 서 있었고 때로는 이방인의 눈으로, 때로는 그들과 함께 일치감을 느껴왔다.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는 결국 존재를 견디며 살아있다는 것을 경탄하고 실존하는 것이다.
시간과 기억들 사이에서 옷은 땀과 경험과 흔적으로, 삶의 체험자이며 증인들인 것이다. 몸이 떠난 텅빈 옷들은 무한이 계속되는 인간의 역사이며 시간과 기억의 역사이며 대체된 실존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역사와 계속될 시간의 여행자이다. 나는 그 응시의 광휘를 경험과 미래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고 옷과 torso로 환원시키고 있다”며 예술론을 피력하고 있다.
전시회 기간 : 9/5-10/18
장소 : Andrew bae gallery(300 West Superior Chicago,) 312-335-8601, 925-736-0937, http://www.andrewbaegallery.com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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