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한미특수교육센터 네명의 한인 인턴들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주세요.”
한미특수교육센터(소장 양한나)에는 지난해 가을부터 네 명의 대학생이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심리학, 아동교육, 사회학 등 관련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처음에는 경험을 쌓으면서 일손이 부족한 한인기관도 돕자는 생각이었는데, 특수교육 전문가를 직접 만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것은 돈을 주고도 절대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칼스테이트 풀러튼에서 아동교육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줄리아 신씨는 “하이스쿨 때부터 특수교육에 관심이 있어 관련 전공을 하면서도 전문가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며 “장애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에게도 한국어와 영어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UCLA 심리학과 4학년인 크리스티나 조씨도 인턴을 통해 진로를 확정할 수 있었다. 양 소장 등 센터 관계자들의 조언과 상담을 통해 작업치료사라는 전문분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유일한 남자 인턴인 알렉스 이씨는 지난해에 UC리버사이드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에도 계속 센터를 돕고 있다. 센터에 남자가 없어서 힘쓰는 모든 일이 그의 몫이지만 배우는 게 많아 육체적으로는 하나도 힘들지 않다.
이씨를 포함한 인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어려운 교육센터의 재정상황이다. 커뮤니티의 지원으로 성장해 왔는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지난해부터 후원금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원은 30% 넘게 줄었는데, 프로그램은 계속 유지하려니 양 소장 개인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결국 이달부터 한미특수교육센터는 월 2,000부씩 발행하던 특수교육 전문잡지 아침햇살 부수를 1,500부로 줄였다.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계속 무료로 발송하기 위해 자발적 유료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칼스테이트 롱비치에 교환학생으로 온 연대 심리학과 조은아씨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아침햇살 같은 잡지는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귀한 한인사회의 자산”이라며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소중하게 간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미특수교육센터는 정부 그랜트 신청과 아침햇살 발간에 도움을 줄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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