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3일 전당대회를 통해 잔 매케인과 여성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당의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함으로써 11월 대선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다.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며 매케인의 당선은 최초의 여성 부통령 탄생을 뜻한다. 이 같은 역사적 의미와 함께 지금 미국이 처해 있는 정치적·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야 할 차기 대통령의 막중한 임무 때문에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와 이라크 사태 등 현안을 둘러싼 논쟁으로 진행돼 오던 대선레이스는 공화당이 강력한 낙태 반대론자인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간 ‘문화전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도는 오바마가 약간 앞서 있는 상황. 하지만 레이스가 보수 대 진보의 가치관 대결의 양상으로 번져갈 경우 보수층의 결집으로 초박빙의 접전이 예상된다.
한인들이 이번 대선에 빠짐없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참정권은 기본적인 권리이지만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다. 특히 소수민족인 한인들은 참여 없이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또 이번 대선에는 이라크 전쟁과 경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이 걸려 있다. 누구를 차기 대통령으로 뽑느냐에 따라 국제 정치와 경제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한인들의 참여도가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0년 부시의 당선을 가능케 했던 것은 플로리다의 수백 표였다. 한인들이 적극 참여할 경우 이들의 표심은 얼마든 박빙 승부의 결과를 바꾸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오는 26일 미시시피대학 토론을 시작으로 대선 후보 간에 3차례의 토론회가 열린다. 후보의 자질과 정책적 입장을 들여다보고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막연한 인상과 느낌만으로 후보를 고를 것이 아니라 후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평가를 바탕으로 표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성숙한 유권자의 자세이다.
대선이 꼭 60일 남았다. 이제부터라도 후보들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펴보자. 그리고는 11월4일 빠짐없이 투표장에 나가 미국을 더욱 잘 이끌어갈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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