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학교들이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했다. 느슨한 일과에 길든 아이들은 새삼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요즘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들은 등교시간에 맞춰 아이들 깨우고 과제물 챙기는 일로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데 그로 인한 혼잡이 극에 달하는 것이 학교 앞 차량 행렬이다. 새 학기를 맞은 아동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등하교길 안전보장이다.
학교 앞 교통 혼잡의 근본 원인은 차량들이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몰려들기 때문이다. 등교시간 10분여 사이에 수백대의 차량이 밀려들면서 위험상황이 수시로 발생한다. 자동차들이 겹겹이 정차한 사이로 아동들이 차에서 내리고 길을 건너고, 가던 길을 되돌아 달려오곤 하니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새 학기를 맞은 자녀들에게 우선 가르쳐야 할 것은 시간 여유를 갖고 등교하는 습관이다. 집에서 5분만 여유 있게 떠나도 학교 앞 혼잡을 피할 수가 있다. 제시간에 취침하고 제시간에 일어나며 과제물을 전날 챙겨놓는 등 규칙적 생활습관은 자녀들에게 평생의 자산이 된다.
둘째, 어떤 상황에서도 교통질서가 먼저라는 원칙을 부모가 몸으로 가르쳐야 하겠다. 성격 급한 한인 부모들은 기다리는 일에 특히 미숙하다. 자동차가 몇 대만 밀려 있어도 이중삼중으로 차를 세워 아이들을 내리게 하고, 주차·정차 금지구역에 주차해 혼란을 가중시킨다. 남의 집 드라이브웨이를 막고 차를 세우거나, 쓰레기차 오는 날 인근 주민들의 쓰레기통을 밀쳐내고 그 자리에 차를 세우는 얌체족도 없지 않다. 이런 무질서는 당장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교통질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
셋째, 부모가 교통질서 도우미로 동참하는 것이다. 학교마다 등하교 시간에 학부모들이 ‘교통순경’으로 봉사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한인 부모들이 이에 앞장선다면 교내 한인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자녀들에게 봉사의 가치도 가르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새 학기 학교 주변 교통위반이 빈발하면서 경찰의 단속 또한 강화되고 있다. 벌금도 벌금이지만 법규위반으로 부모가 자녀 앞에서 티켓 받는 모습은 곤란하다. 교육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 자녀들의 안전과 바른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등하교길 교통질서에 모범을 보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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