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기업, 속속 진출..달러가치-인센티브 장점
(서울=연합뉴스) 제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 대기업들이 아시아나 동유럽이 아닌 미국에 제조 라인을 설치하는 사례가 두드러지다면서 요사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여전히 유로 등 다른 주요 통화들에 비해 가치가 높지 않으며 미국의 주 정부들이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점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주요 자동차 그룹 회장은 농담으로 들릴지 모르나 이제는 미국에 공장을 설치하는 것이 싸게 먹힌다면서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달러 가치와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적극적인 점을 상기시켰다. 한 예로 테네시주의 경우 독일 폴크스바겐이 1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세우는데 5억7천700만달러 상당의 혜택을 부여키로 합의한 점이 지적됐다.
이탈리아 피아트사 간부도 미국 주 정부가 막대한 지원을 약속하는데 다른 곳으로 갈 이유가 없다면서 (적어도) 현재로선 미국만큼 공장을 저렴하게 세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독일 철강그룹 티센크루프도 앨라배마주에 철강공장을 건설하는데 주 정부로부터 8억1천100만달러 이상을 지원받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티센크루프는 루이지애나주로부터는 최대 20억달러 상당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제의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앨라배마 주 당국은 싼 조건으로 9억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추가 제의해 루이지애나를 따돌리고 공장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런 인센티브 외에 여전한 달러의 상대적 약세 속에 그간 저가 생산기지로 각광받아온 중국과 동유럽의 임금이 갈수록 높아지는 점도 미국의 매력을 높이는 또 다른 변수라고 지적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을 어렵게 한 점도 미국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대기업 책임자도 파이낸셜 타임스에 미국 주 정부들이 도로 건설과 근로자 재교육, 그리고 막대한 규모의 세금 혜택을 제시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면서 미국의 (효율적인) 노동 생산성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테네시 주 정부 경제사회개발 책임자인 매트 키스버는 중동과 중남미를 제치고 어떻게 폴크스바겐 공장을 유치했는지를 소개하면서 이곳이 공장을 지으려는 외국 기업에는 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혜택을 줘도 세수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좋은 비즈니스라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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