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OC·GG서 2명 사망
현재 가주 총 130명·LA 카운티 34명 감염
증상 없거나 피부발진·두통·설사·구토 동반
심하면 반신마비·뇌막염 등 합병증 위험도
야외활동시 방충제 바르고 긴 소매·바지를
캘리포니아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올해 첫 사망자가 지난달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서 발생해 2004년 이후 4년 만에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관련 사망자가 처음 나온 데 이어 또다시 가든그로브에서 두번째 64세의 사망자가 나와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을인데 웬 모기?’ 하기 쉽지만 날씨가 아직 더운 데다가 10월까지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캘리포니아 보건국에 따르면 현재(9월2일자)까지 캘리포니아주 내에는 총 130명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LA 카운티는 34명, 오렌지카운티는 35건, 리버사이드는 23명으로 케이스가 보고됐다. 또한 39개 카운티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전문의들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아무 증상이 없거나 피부 발진이나 두통 정도만 가볍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 당뇨 및 천식 등 만성 질환자 등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뇌막염 등 합병증으로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50세 이후는 감염되면 위험한 뇌막염, 뇌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
특히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던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감염 건수가 줄었다가 올 들어 다시 남가주에서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남가주의 인간 감염률은 2005~2007년까지 지난 3년간과 비교해 볼 때 약 5배나 가까이 감염률이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2004년엔 710건의 감염자가 나왔으며 21명이 사망한 바 있다.
증상은 두통, 발열, 구토를 동반한다. 대개 건강한 사람은 독감과 비슷해 감염된 줄 모르고 낫기도 한다. 감염자의 20%는 가벼운 감염 증세를 나타내는데, 피부발진, 두통, 발열, 설사, 구토, 메스꺼움, 요통, 근육통, 식욕감퇴, 임파선이 붓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심각한 증세는 높은 발열, 심한 두통, 목 주변이 뻣뻣해지고, 정신착란 및 의식장애, 코마상태, 혼수상태, 근육경련, 반신마비, 발작 등이 나타난다. 특히 마비, 혼수상태, 발작 등은 뇌염, 수막뇌염, 뇌막염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감염 증세를 나타내는 것. 웨스트나일 감염 증상은 3~6일 정도 지속되지만 뇌막염 증상은 몇 주간 지속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전문가들은 열이 40도 이상,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프거나 혼수상태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갈 것을 조언했다.
▶예방책
▲모기에 물리기 쉬운 시간인 초저녁 및 동틀 때, 야외활동 때는 꼭 방충제(repellent)를 바르는 것이 안전하다.
▲창문 및 스크린 도어가 없는 경우 설치하고, 있는 경우는 구멍이 뚫린 곳은 없는지 확인한다.
▲물이 고인 곳은 모기의 산란지가 될 수 있으므로 작은 웅덩이라도 생기지 않게 집 안팎을 점검한다.
▲여름 후 사용이 끝난 수영장은 깨끗이 관리한다.
▲방충제는 웨스트 나일 방지용 DEET나 ‘IR3535’ 성분이 함유된 것을 피부와 옷에 뿌린다. 하지만 유아나 2개월 이하의 영아에게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외출 시 유모차는 커버하고, 야외활동 때에는 얇은 긴 옷을 입히거나 모기장을 활용한다. CDC에 따르면 레몬 유칼립투스(lemon eucalyptus) 오일이 DEET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어린이들에게 대용 방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야외활동에는 긴 소매, 긴 바지 옷을 입도록 한다.
▲병든 새나 죽은 새 등은 지역 보건국에 신고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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